소재인 열연은 고가(高價)를 유지하는 반면 냉연도금재는 극심한 수요부진 속에 가격 인상이 매번 불발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포스코가 중국산에 맞춘 낮은 가격에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수입산 가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산은 SS400 기준 평균 600달러 내외에서 소폭의 등락만이 반복되고 있다. 냉연도금재 소재인 압연용 열연은 이보다 10~20달러 높게 형성된다. 일본산 역시 비슷한 추세에 있다. 특히 원달러 강세로 인해
수입산 원가 상승 요인까지 겹쳤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055.5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21일 최고 1085.4원까지 급등했다.
냉연도금재 시장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을 가중시킨다.
수요가 너무 없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 가격도 부담이지만 냉연도금재 시장 수요 부진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의 냉연도금재 내수 판매는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품목인 냉연(CR)은 지난 4월 113만 톤을 기록,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10.2만 톤에서 2월과 3월 9.1만 톤, 9.8만 톤씩이었다. 같은 달 용융아연도금강판(GI)는 10.7만 톤으로 이 역시 올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1월 10.3만 톤에서 2월과 10.0만 톤, 10.2만 톤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소재인 열연과 냉연도금재 시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연도금재 시장 부진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포스코 등에서 열연소재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