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 등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항공유 인상에 따라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거나 부가 수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외국항공사들은 항공유 값 급등으로 항공사 운영 부담이 커지자 항공료를 인상하거나 할인 등급을 재조정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외국항공사 중 아메리칸 항공은 항공료 인상을 검토 중이며, 저비용항공사(LCC) 중 스피릿항공은 이미 항공료를 인상한 상태이다. 특히 스피릿과 프론티어항공운 스낵 및 음료 등 부가 서비스 수수료도 인상해 항공유 인상에 따른 적자폭을 줄이고자 한다.
◇외국항공사 항공료 인상 조짐에 국내 항공업계 '긴장'
외국항공사들의 잇단 항공료 인상 소식에 국내 항공업계는 긴장하는 눈치다.
지금 당장은 유류할증료 인상만 적용, 부과할뿐 항공료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나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국내 항공사도 항공료 인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 역시 “일단 국내 항공업계는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적용할뿐, 항공료 인상까지는 검토하지 않은 단계”라고 전했다.
현재 국적 항공사 대부분 인상된 유류할증료만 부과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6월 한 달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6단계로 적용해, 이동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최고 7만26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대한항공은 거리비례 구간제 유류할증료 체계 하에서 운항거리를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개 구간으로 구분해 차등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 9900원부터 최고 7만3700원까지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500마일 미만부터 5000마일 이상 등 총 9개 구간으로 나누어 1만1000원부터 최고 5만94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의 변동이 바로 항공운임 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항공유가가 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 유가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