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호실적+발행어음' 겹경사 NH투자증권, 인력확충은 '제자리'

공유
1

'호실적+발행어음' 겹경사 NH투자증권, 인력확충은 '제자리'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NH투자증권이 호재를 맞고 있는 가운데 막상 직원 확충은 무심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가 23일엔 초대형IB로 지정된 후 반 년만에 단기금융업 사업인가를 받아 그야말로 겹경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진행중인 고졸업무직 채용외엔 신규직원 채용 계획에 대해선 깜깜 무소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범농협금융 공채를 통해 증권쪽에 13명의 신규직원이 배치됐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초대형IB들은 실적 호조에 따라 인력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신입사원, 전문경력직, 시간선택 유연근무제 경력직 등을 포함해 약 150여명을 충원한 상태다.

하반기에는 디지털, 글로벌 IB 분야에 중점을 두고 약 15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KB증권 역시 지난해 50명에 비해 2배 늘린 11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올해 두 자리수 규모의 인력 채용을 계획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5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 상태다.

인력확충 여부가 증권사의 주된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행보는 증권업계와 일자리 창출 정책기조가 맞물린 현 시점에선 사뭇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실제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승승장구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영업수익(매출)은 9조5454억원, 순이익은 349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 1분기 12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분기(675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늘었으며, 우리투자증권 시절까지 합산해도 최대 수준의 분기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1분기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1조8000억원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증권업계의 호황속에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점유율도 기존 5.6%에서 6.7%로 크게 늘면서 실적 상승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발행어음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단기금융업까지 영위하게 되면서 수익성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증권업만 진행할 때도 NH투자증권은 그룹 내 기여도가 큰 편이었다. 1분기 순익은 NH농협금융지주 연결 손익 4958억원의 25.8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투자은행(IB)부문의 대가로 평가받는 정영채 사장 체제에서 발행어음 인가까지 받으면서 NH농협금융그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됐다.

IB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 첫 주자였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2조5000억원을 발행했으며 실질 순이자마진(NIM)은 1.5%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도 한국투자증권(4조2157억원)보다 많은 4조7861억원으로 총 9조5000억원까지 발행어음 판매가 가능하다. 연내 1조5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목표를 세운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B부문과 트레이딩부문이 실적 상승에 톡톡한 효자노릇을 했다"면서 "올해 IB의 대가인 정영채 사장이 선임되면서 앞서 공약했던 올해 IB본부 경상이익 1900억원, 2년내 3000억원 목표달성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