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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전·한수원 "필리핀 원전 건설 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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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전·한수원 "필리핀 원전 건설 적극 참여"

-필리핀 정부 바탄 원전 재가동 검토

한국수력원자력 신사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 신사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은 한국수력원자력을 내세워 필리핀 원자력발전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최근 필리핀 정부가 바탄 원전 재가동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정고 한전 필리핀지사 상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마카타시에 열린 전기·전력 분야 무역사절단 포럼에서 원전 사업에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상무는 “필리핀 원전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2008년 필리핀 루존섬 바탄 원전(621㎿)의 재가동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었다. 이 발전소는 마코스 정권기인 1976~1984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짓던 중 부패 스캔들과 환경 단체 반발 등에 휩싸여 건설이 중단됐었다.

필리핀 정부는 원전 건설에 투입된 부채 상환을 마치고 2007년 사업 재개를 검토했다. 재가동을 위한 타당성조사는 한전이 주관했으며 한수원이 참여했다. 1년여의 검토 끝에 양사는 “원전 재가동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바탄 원전 재가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필리핀이 만성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전기 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전기 요금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다. 이에 정부는 전력 요금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원전을 꼽고 있다.

실제 필리핀 에너지부 대표단은 작년 4월 한수원을 방문해 바탄 원전 재개를 위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의 우수한 원전 건설 능력과 운영 경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의 원전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결정된 게 없다”라며 “추후에 입찰이 나오거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