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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美 등 걸프국가로 무기수출 크게 늘었다... 수출국가· 수입국의 상호의존 관계 만들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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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美 등 걸프국가로 무기수출 크게 늘었다... 수출국가· 수입국의 상호의존 관계 만들어 내

무기의 수출이 늘어나는 다른 요인으로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들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무기의 수출이 늘어나는 다른 요인으로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들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영국에서 사우디로 향하는 무기 수출이 2017년 1~9월 사이에 175% 증가했다. 또 프랑스와 미국 또한 석유 자원이 풍부한 걸프 국가들로의 무기 수출이 증가해 2017년에만 약 26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달했다.

무기 수출은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이다. 무기 거래를 통해 돈을 버는 것 외에도, 국가 간 관계의 본질을 재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기를 제공해주는 국가와 수입국은 현재와 미래에도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호 의존 관계를 만들어 낸다. 무기의 수출이 늘어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들 수 있다.
일각에서 이러한 개념에 대해 음모론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가 원유가 풍부한 국가에 상당한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원유 의존도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국제적인 무기 거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 합쳐 국제 무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분야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의 추산에 따르면, 주요 무기의 세계적인 '이동' 규모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으며, 2012~2016년 기간은 냉전 종결 이후 가장 거래가 활발한 5년간으로 기록됐다. 특히 2015년 세계적인 무기 거래 금액은 적어도 913억달러(약 98조24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GDP 또는 그리스 GDP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고의 무기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무기 생산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조달할 수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국가는 무기 수입국인 것이다. 그 상황은 SIPRI가 도시한 아래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12~2016년의 주요 재래식 무기의 수입 수량이 모두 기재되어있다.

2012~2016년 주요 재래식 무기 수입 수량(Source : SIPRI trend indicator values)이미지 확대보기
2012~2016년 주요 재래식 무기 수입 수량(Source : SIPRI trend indicator values)

한편, 무기 수출은 중요한 국가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무기가 제공되는 것만으로도 긴밀한 관계의 우방을 뜻하기 때문이다. 마약 카르텔과 반정부 그룹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에 의한 콜롬비아 지원처럼 군사 지원을 하고, 우방국에 무기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양국 간 무기 거래가 없는 경우에는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