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일정은 일감확보가 시급한 만큼 신규 수주를 위해 영업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임원·실무진 등 10여 명과 함께 동행해 대규모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2년마다 열리는 포시도니아는 전 세계 선박 관련 약 2000개 업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선박 행사다.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박람회 기간에 조선사와 선주 간 굵직한 선박 발주 계약이 종종 체결되고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2년 전 포시도니아에서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박람회에만 기대를 거는 건 아니다. 정 사장은 해외에서 현지 선주들과 만나 영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3척, 특수선 1척 등 총 22척 약 26억1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 73억 달러의 약 36%를 달성했다.
1분기 영업성적도 좋다.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어난 영업이익 2986억원을 시현해 6년만에 흑자를 냈다. 조선 빅3 중 유일한 흑자다.
이같은 영업 성과 덕에 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은 "앞으로도 회사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고, 이미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 경영이 최악이었던 2015년 5월 구원투수로 등장했다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네 번째 대우조선 수장을 맡게 됐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자구안 이행 등 경영정상화를 이끌어야 하고, 수주 확보도 서둘러야 한다.
대우조선은 오는 2020년까지 총 5조9000억원 상당의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현재까지 이행률은 약 3조원으로 51%에 해당한다.
정 사장은 경영 방침에 대해 "회사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고, 이미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