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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갈등에 민노총 배후설까지…5주만에 촛불 끈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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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갈등에 민노총 배후설까지…5주만에 촛불 끈 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노갈등·민노총 배후설 경계
- 이번주 촛불집회 대신 게릴라성 '갑질근절 캠페인' 진행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지난 18일 광화문 세종로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을 위한 3차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지난 18일 광화문 세종로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을 위한 3차 촛불집회를 가졌다.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 퇴진과 갑절 근절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촛불이 5주 만에 꺼졌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어용노조’ 비판을 받아온 대한항공 노동조합과의 갈등의 불씨 속에 민주노총 배후 세력 등을 경계하며 촛불집회를 한 주 쉰다는 계획이다.
30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이번 주 5차 촛불집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면서 "대신 각 직종별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시내 모처에서 '갑질근절 문화 캠페인'과 관련해 게릴라 홍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직원연대는 사측의 채증과 집회 참석 의심자의 스케줄 조정으로 인해 촛불집회를 열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빚어진 ‘노노’ 갈등과 민노총 배후설을 의식해 활동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촛불집회는 닉네임 '관리자'라는 인물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카카오톡 오픈 단톡방을 개설하면서 비롯됐다.

당초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과 비리제보를 목적으로 채팅방을 운영했으나,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한 두 명 모이면서 촛불집회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직원연대를 둘러싸고 외부세력 개입 등 잡음이 발생해 관리자를 비롯 직원연대 구성원들이 내부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직원연대는 촛불집회 시작 단계부터 민주노총과 기존 대한항공 노조와의 연대 행동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런데 연일 카톡방을 중심으로 민주노총 배후설이 나오고, 일각에서는 일명 ‘관리자’가 대한항공 직원이 아닌 민주노총 소속 인물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특히 지난 25일 보신각에서 열린 4차 촛불 집회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 창립"이 선언되면서 민노총 배후설은 더욱 굳건해졌다.

여기에 대한항공 노동조합까지 나서 직원연대 배후로 민노총을 지목하자 직원들은 공분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 중 일반직 노조인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가면을 쓰고 촛불집회를 여는 직원연대 배후에 외부세력인 민주노총이 있고, 이들이 대한항공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실체가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모호하고 매번 집회 때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간부가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민주노총과 관계된 인물이 사회를 보고 집회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듭되자 ‘관리자’는 오픈 채팅방을 통해 “요즘 들어 심해진 사측의 억지 프레임에 흔들리지 않기위해 카톡과 블라인드를 아예 안보고 있다"면서 "그들이 내세우는 민노총, 배후 세력설, 관리자가 직원이 아니다 등등 괜한 노노 갈등 유발은 사측에서 원하는 시나리오로 빠지는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직위원 구성과 기타 제반 업무를 수행 중"이라며 "이번주 촛불집회는 없지만, 갑질근절 문화캠페인은 진행한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힘을 천천히 모아가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