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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린다"…코스닥 벤처펀드 입질 공모주 승승장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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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린다"…코스닥 벤처펀드 입질 공모주 승승장구 '눈길'

세종메디칼·제노레이 코스닥 상장 첫날, 희비 엇갈려
수요예측·공모가 과매수 평가
내달 1일 현대사료 기업공개(IPO)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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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코스닥 시장에 벤처펀드 출범이후 공모주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첫 주자 제노레이와 뒤이어 상장한 세종메디컬이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세종메디칼은 첫날 코스닥 입성 첫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세종메디칼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초가(2만3100원) 대비 6900원(29.87%)오른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1만5000원)보다 53.5% 오른 가격에 장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것이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 개발ㆍ제조 업체다. 지난 1966년 설립됐으며 투관침, 복강경용 장기적출주머니·봉합기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5년 115억원, 26억원에서 지난해 145억원, 63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 청약경쟁률은 922.71대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2조8096억원 가량이 모였다.

세종메디칼의 주가 행보는 전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의료 영상장비 제조업체 제노레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제노레이는 상장과 동시에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시초가가 공모가(2만3000원)보다 두배 가량 뛰자 차익실현에 나선것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10만3000주를 순매도하며 대량 처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종가는 시초가(4만5900원)대비 18.63% 급락한 3만73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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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노레이

제노레이는 국내 유일의 의료·덴탈 영상진단 장비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자본금 17억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의 해외법인를 운영중이다. 실적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1억원, 59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두 상장사의 공통점은 모두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이후 청약 공모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한 신주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해당 조건을 충족시켜야 IPO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IPO시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내달 1일 상장을 앞둔 현대사료 역시 벤처펀드 공모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사료는 양계, 양돈, 오리 등 동물용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식품업체다. 일반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1690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현대사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4~1.6%이며, 산란계분야에서는 높은 영양 흡수율을 바탕으로 업계 3위 수준의 시장점유율(7.0%)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세 곳 모두 수요 예측과 공모가, 일반 청약 모두 과매수 됐다고 평가한다. 경쟁률은 1000%에 달했고 공모가는 공모 희망가를 훌쩍 넘었다.

결국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공모가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더 많이 받아가기 위해 경쟁적으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금액을 써낸 것이다. 상장 직후 매물이 쏟아지게 된다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 이하로 급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IPO시장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보다는 수급에 의해 과열청약 경쟁이 거품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신규상장사 투자시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