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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출범 '조현준호'에 없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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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출범 '조현준호'에 없는 세 가지

-나이 56~66세로 다양, 지방국립대·외부 출신 등용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나이, 학력, 출신’.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효성이 임원 승진의 3대 불문율을 깼다. 각 사업회사를 전담할 전문경영인 나이가 10세까지 차이 난다. 학력과 출신도 다양해 기존 재계에서 통용됐던 임원 승진의 관례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다.

효성은 6월 1일부터 지주회사 ㈜효성과 사업회사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으로 분리된다.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김용섭 스판덱스 PU장(전무), 효성중공업은 문섭철 전력PU장(부사장)이 맡는다. 황정모 타이어보강재 PU장(부사장)은 효성첨단소재를, 박준형 화학PG장(사장)이 효성화학을 이끈다.

지주회사 시대를 열 전문경영인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나이는 박준형 사장이 만66세로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다. 3월 기준 효성의 사장·부사장급 임원 15명 중 나이순으로 위에서 세 번째다.

가장 젊은 전문경영인은 김용섭 전무, 올해 만 56세다. 박 사장과는 10세 정도 차이가 난다. 문섭철 부사장은 만 59세, 황정모 부사장은 만 61세다.

학력 또한 서울대학에서부터 지방 국립대까지 다양하다. 황 부사장은 경북대 공업화학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무는 서울대 섬유공학과, 문 부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출신도 내·외부를 가리지 않았다. 박 사장은 대림 그룹 출신으로 1976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산업부에 입사했다. 2001년 대림H&L 사장과 2004~2008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을 지낸 후 효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반면 다른 전문경영인들은 효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문 부사장은 1982년 효성중공업에 입사해 2010년부터 초고압 변압기의 영업과 생산 전 부문을 총괄했다.
황 부사장은 1982년 효성에 입사해 울산공장 인력운영팀장, 나일론원사PU 울산공장장, 타이어보강재PU 울산공장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무는 1985년 효성기술연구소에서 시작했다. 이후 브라질 스판덱스법인장과 스판덱스PU장 등을 거쳤다. 2002년 스판덱스 제조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공로로 올해의 효성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새로 부임할 전문경영인들은 당장 실적 개선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 효성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건설과 무역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줄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섬유 부문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424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 2497억원으로 급락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이상 떨어졌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