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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게임만 해도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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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게임만 해도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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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바이트코인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디지바이트코인(DigiByte, 이하 DGB코인)은 2014년부터 정식 운영된 암호화폐(가상화폐)입니다.

이니셜이 DGB라, 대구은행과 같습니다. 이 묘한 우연의 일치에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대구은행코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을 베이스로 만들었지만 전송 속도를 대폭 올렸습니다. 블록 생성 속도가 15초라고 합니다. 또 하드포크를 통해 5개의 알고리즘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결제도 가능하고 수수료도 저렴합니다.

28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49위(3526억9396만9538원)에 불과합니다. 가격 코인의 가격은 현재 34.20원으로 매우 낮은 축에 속합니다.

DGB코인은 한동안 게임과 관련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상 국내에서는 게이밍코인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다만 지금은 게임과 관계가 없습니다.

DGB코인은 한때 디지바이트 게이밍이라는 플랫폼으로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DGB 플랫폼과 결합된 게임에서 포인트를 벌거나, 업적을 달성하면 DGB코인을 준다는 것이죠. 당시 DGB 측은 게임 내에서 코인을 벌 수도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당시 제휴를 진행했던 게임 리스트를 보면 상당히 유명한 게임이 있는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롤)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와우) 등입니다. 또 마인크래프트에 DGB만의 서버를 구축한다고 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보통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머니를 벌 수 있죠. 일반적으로 게임머니는 해당 게임의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와우에서 수천만 골드를 보유하고 있어도 그것을 다른 회사에서 만든 게임으로 옮겨 쓸 수는 없지요. 하지만 암호화폐를 게임에서 얻을 수 있고 그것을 밖으로 꺼내 사용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게임만 해도 수입이 생기겠지요.
재미있게 게임하면서 암호화폐를 벌 수 있다. 이러한 발상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데요. 실제로 초반에는 롤 등을 하면서 채굴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는 디지바이트 게이밍 사이트 자체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게이밍 공식 트위터는 지난해 5월25일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끝으로 갱신이 멈춘 상태입니다.

지금은 디지바이트 공식 사이트에서조차 게이밍 관련 내용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DGB는 게임 분야에서 이미 손을 뗀 듯 보이는데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올해는 로드맵도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운영은 잘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3일에도 공식 트윗을 올렸고 이후에도 리트윗 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DGB는 실패했지만 게임과 암호화폐의 결합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관심을 끌기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도 다양한 코인들이 게임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게임크레딧코인은 게이밍 업계에 새로운 지불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한 유니코인골드(UKG)는 계정 연동 시 게임 플레이마다 적립해 주고 받은 코인을 E스포츠 경기 결과에 베팅하는 서비스로 등장했죠.

디지바이트 게이밍의 뒤를 이을 만한 것은 국내의 한빛소프트가 만든 브릴라이트코인(BRC)이 가장 가까워 보입니다.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게이머는 브릴라이트 플랫폼에 참여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BRC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또한 BRC를 통해 쉽고 안전하게 게임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네요.

게임과 암호화폐의 성공적 결합, 언제쯤 결과물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