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AI 돌풍…제초로봇 농약시장 대체?

인간에게 무해한 청정농산물 공급 '혁신'

기사입력 : 2018-05-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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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벤처 기업 에코로보틱스(Ecorobotix)가 만든 차세대 AI(인공지능) 잡초 제거 로봇. 자료=에코로보틱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스위스 사탕무 밭에서는 테이블 모양을 한 바퀴 로봇이 농작물 사이를 이동하며 탑재된 카메라로 잡초를 발견, 기계 촉수 끝에서 파란 액체(제초제)를 정확하게 분사해 나간다.

일반 출시 전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는 이 태양전지식 로봇은 스위스 벤처 기업 '에코로보틱스(Ecorobotix)'가 개발한 차세대 AI(인공지능) 잡초 제거 로봇이다.

이러한 신형 로봇의 등장으로 만능 제초제와 그에 견디는 유전자변형(GM) 작물의 필요성이 적어져 약 1000억달러(약 107조8000억원) 규모의 제초제 종자 산업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독일 제약·화학 기업 '바이엘(Bayer AG)'과 미국 화학 기업 '다우듀폰(DowDuPont)',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BASF SE)', 바이오 농업 기업 '신젠타(Syngenta AG)'가 좌지우지하는 이 업계는 이미 이러한 디지털 농업 기술의 영향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스타트업 기업도 출현했다.

이러한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제초제의 연간 매출액은 260억달러(약 28조28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어 전 세계 농약 연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GM 종자의 90%에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초 제거 로봇이 제초제 시장을 크게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픽테트-뉴트리션(Pictet-Nutrition) 펀드의 세드릭 레캄프(Cédric Lecamp) 투자 매니저는 "현재 농업 화학 대기업의 수중에 있는 수익의 일부는 농가와 로봇 제조 업체에 넘어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픽테트-뉴트리션 펀드는 현재 식품 공급망 관련 기업에 10억달러(약 1조78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실제 이에 대비해 바이엘 등 기업들은 독자적인 제초제 분사 시스템 개발을 위한 파트너 업체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또한 지난해 인수한 국영 화학 기업인 '중국화공그룹공사(켐차이나, ChemChina)' 산하의 신젠타를 통해 새로운 장비에서 작물을 보호하는 제품 개발에 대해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몬산토(Monsanto)'의 '라운드 업'과 같이 식물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효과를 발휘하는 '비차별성' 제초제를 사용하거나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GM 종을 뿌린 넓은 밭에 제초제를 일괄 살포하는 것이 가장 수익성 높은 농업 경영 모델이었다.

하지만 AI 잡초 제거 로봇이 실용화된다면 농업 경영 모델에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농작물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작물을 돌보는 기술은 지금까지 작물을 생산하던 일반적인 방법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이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인간에게 해롭지 않은 청정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혁신이 될 가능성은 있다. 에코로봇은 AI 로봇을 이용한 농작으로 농약 사용량을 2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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