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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이산화탄소 증가하면 쌀 영양분 감소…수백만 명 영양실조 위기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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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이산화탄소 증가하면 쌀 영양분 감소…수백만 명 영양실조 위기 노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 쌀에 포함된 영양분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 쌀에 포함된 영양분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가 증가함에 따라 쌀에 포함된 일부 단백질과 비타민의 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백 만명이 영양실조의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고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가 23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잡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쌀 영양소 양의 변화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워싱턴대학 애덤 드루노프스키(Adam Drewnowski) 교수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그리고 온실가스의 CO₂가 식용 식물 영양소의 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섭취 에너지의 약 70%와 영양분의 대부분을 쌀에 의존하는 쌀 소비 국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백질과 비타민 부족은 성장 장애, 기형아 출산, 설사, 감염, 조기 사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쌀 소비량이 가장 많고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낮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국가들이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드루노프스키 교수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일본과 중국에서 실시된 야외 실험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실험은 대기 C0₂ 농도가 금세기 후반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값의 568~590ppm을 재현한 환경에서 실시했다. 현재 대기 C0₂ 농도는 400ppm 전후다.

실험에서는 품종이 다른 18종의 벼를 노지에서 재배했다. 재배지 특정 지역을 폭 17m의 팔각형 플라스틱 배관에 넣고 CO₂를 방출하여 대기 중 농도를 상승시켰다.

논문 공동 저자인 도쿄대학 고바야시 가즈히코 교수는 이번 실험은 온실 재배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금세기 수십 년 후 농업 종사자가 실제로 쌀의 재배를 실시하는 것과 같은 조건에서 재배되는 식물에 대해 CO₂ 농도의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CO₂ 농도가 상승한 조건에서 재배된 쌀은 철, 아연, 단백질 외에도 몸이 음식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을 돕는 비타민 B군의 B1, B2, B5, B9 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 B1(티아민) 농도가 17.1%, 비타민 B2(리보플라빈) 농도가 16.6%, 비타민 B5(판토테닉산) 농도가 12.7%, 비타민 B9(엽산) 농도가 30.3% 각각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