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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 토종닭 구이 사업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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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 토종닭 구이 사업 틈새시장 '공략'

24일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가 다향 우리닭토종닭 출시 기념 미식회에서 토종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다향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24일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가 다향 우리닭토종닭 출시 기념 미식회에서 토종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다향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기자] 다향이 국내 최초로 토종닭 구이 사업에 진출한다. 하림, 마니커 같은 쟁쟁한 육계 업체들이 볶음탕용과 백숙용에서 토종닭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구이용'에서 토종닭을 사용하는 시도는 다향이 처음이다. 현재 '오리'로는 생산에서 도축에 이르기까지 국내시장 점유율 35~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지만 육계 사업 만큼은 육가공 제품만 진출해있어 미비한 상태다. 지난 2014년 '사계절 맛있는 닭'으로 육계사업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다향은 실패를 거름 삼아 아무도 진출하지 않은 '토종닭 구이' 사업에 진출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4일 다향은 기자들을 초청해 '우리땅 토종닭' 론칭을 맞아 토종닭구이 미식회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다향은 토종닭 사업에 뛰어든 계기와 제품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우리땅토종닭'은 다향이 GSP 토종닭 사업단과 서울대 푸드 비즈랩과의 협업을 통해 토종닭 품종을 개발해 출시한 제품이다. 토종닭은 일반 닭 대비 가격이 높고 육질이 질기다는 소비자들의 편견이 있어 좀처럼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육류였다. 다향은 이런 토종닭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한편 육류로서 토종닭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우리땅토종닭’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향의 제품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 자리에 참석해 토종닭 사업의 의미와 다향의 시장 성공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토종닭이 고급육으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체계적으로 토종닭을 관리하는 한편 취식 방식도 다양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통 닭 조리 과정은 굽거나 삶는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닭을 삶을 때 사용하는 백숙용 제품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닭 구이용 제품을 새롭게 공략하는 것이 시장 진출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전 세계 육계산업이 1개의 글로벌 종계 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특정 질병이나 기후변화 문제가 발생한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서 "토종닭의 의미는 단순하게 신토불이가 아니라 다양성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향 신제품 구이용은 시중에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시도"라면서 "인스타에 올릴 수 있을 만큼의 비주얼이 나오기 때문에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향 관계자는 "백숙용 제품의 경우 다른 업체들은 제품 안에 황기 등을 원물 모양으로 구성한 반면 다향은 한번 로스팅한 티백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다른 국내 육계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가금류 구이용 제품으로 신 사업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일 론칭한 ‘우리땅토종닭’은 통구이용, 한입구이용, 백숙용, 볶음탕용 등 4종으로 출시됐으며 이중 구이용 제품 2종은 고객들이 가정에서도 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뼈를 제거한 순살 제품으로 제작됐다. 우리땅토종닭 전 제품은 전국 이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은수 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