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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후판價 조건부 인상… “전략적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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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후판價 조건부 인상… “전략적 한수”

계획량 50% 주문 이후부터 톤당 2만원…유통수요부진 중국산 초고가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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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가 후판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판매점에 공급하는 수입대응재(GS) 후판에 대해 톤당 2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적용시점은 각 판매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인상은 조건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각 판매점은 매월 계획된 주문량의 50% 이상을 채운 이후부터 가격 인상을 적용받게 된다.

예컨데 매월 1000톤을 포스코와 약정을 했다면 50%인 500톤은 가격 인상이 적용되지 않으며, 이를 초과하는 주문에 대해서는 2만 원 인상된 가격으로 공급된다는 것.

◇조선과 다른 유통시장 극심한 수요부진 영향


후판 수요는 조선분야에서 호조에 힘입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 공급도 타이트하다. 생산일정도 이미 상반기까지 모두 차 있다. 상반기 조선사 공급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추가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유통부문은 다소 다르다. 성수기인 현재까지도 수요 개선이 매우 미흡하다. 판매점들의 주문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가격 인상은 매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판매점 계획량의 50%는 이전과 같은 가격을 제시했다. 최소 주문량이라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인상조건은 조성…시장 여건 고려 “제한적 인상” 결정

조건부 인상을 두고 시장을 배려한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의 후판 공급은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50% 이상을 주문하려면 현재 수급상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사실상 인상 여건은 나쁘지 않다.

포스코가 기준으로 삼는 중국산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국내 통관되는 중국산 후판은 SS400 기준 CFR 톤당 약 620달러에 이른다. 원화로 67만 원을 웃돈다. 하역 통관비 등 부대비용을 더하면 7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포스코의 수입대응재 공급 기준 가격은 톤당 68만 원이다. 사실상 중국산과 같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의 ‘전략적 한수’로 최소 인하압박은 벗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