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주사 전환’ 우리은행, 최대 7조원으로 M&A시장 공략 나선다

공유
0

‘지주사 전환’ 우리은행, 최대 7조원으로 M&A시장 공략 나선다

출자 여력 최대 7조원으로 늘어… 비은행 부문 강화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부문 물색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금융권 인수·합병(M&A)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시 비(非)은행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전망이 나오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 시 최대 7조원에 달하는 출자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기준 20조3000억원이다. 은행법상 출자 한도인 자기자본의 20%는 4조600억원이다. 여기서 기존 출자금을 빼면 7000억원 정도가 신규 출자 여력으로 남는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이런 출자제한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자회사 출자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30%인 26조3900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현 7000억원을 합하면 출자 여력은 최대 7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우리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자본을 활용해 지주사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부문은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비은행 부문이다.

증권업 진출은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기존 대형 증권사를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종금사가 증권사로 전환된 사례가 없어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자산운용업은 중소형 운용사가 M&A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은 기존 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로 설립하는 방안이 있다.

보험업은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문제가 있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할 것”이라며 “자본효율성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