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 시 최대 7조원에 달하는 출자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이런 출자제한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자회사 출자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30%인 26조3900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현 7000억원을 합하면 출자 여력은 최대 7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우리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자본을 활용해 지주사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부문은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비은행 부문이다.
증권업 진출은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기존 대형 증권사를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종금사가 증권사로 전환된 사례가 없어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자산운용업은 중소형 운용사가 M&A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은 기존 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로 설립하는 방안이 있다.
보험업은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문제가 있어서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