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서 박창훈 씨 논란은 21일 온라인매체 서울의 소리 편집인인 백은종 씨가 유튜브에 통화녹취록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5분 50초 분량 녹취파일에는 박씨와 중학생, 그리고 박씨와 백씨의 대화내용이 담겨있는데, 대부분이 '욕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나경원 얼굴에 먹칠을 한다"는 백은종 씨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의원님과 무슨 상관이냐"며 극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이가 70이 넘었다고 밝히는 백씨에게 "어디서 나이 X먹었다고 자랑질이냐"면서 "우리 의원님이 네 친구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학생 하나 참교육 했더니 찌라시 운영자가 통화내용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한다"면서 "유튜브에 올리는 순간 범죄혐의가 몇 개인데 자신 있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씨는 "우리 노짱이 뇌물혐의로 조사받다 자살하신 건 온 우주가 다 아는데 중딩은 그때 말도 못할 때라 팩트폭행했더니 고소 운운"이라며 "노무현 일가 수사기록 까보자"고 덧붙였다.
그러나 녹취록이 공개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박씨는 "오늘 한 중학생과 전화통화 도중 그 중학생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그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알려지게 되어 그 대화를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며 사과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SNS에 사과문을 내고 "의원실 소속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을 깊이 사과드린다.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해당 비서가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르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