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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10만 시대’ 1년에 10채도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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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10만 시대’ 1년에 10채도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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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지난해 2분기 전국 공인중개사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인중개사 1인당 중개 건수가 1년에 10건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주택매매 거래량을 통해 개업 공인중개사의 중개환경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당 주택매매 중개건수는 9.3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13.1건으로 회복된 이후 다시 감소한 것이다.

2015~2017년엔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맞물리며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고 공인중개사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는 10만2100명으로 절반 이상이 수도권(5만6222명, 55% 비중)에 편중돼 있다. 권역별로 경기 2만6794명, 서울 2만3876명, 인천 5552명의 중개업자(폐업한 사무소 및 소속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은 제외)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100만 건 이상 주택매매 거래가 발생한 2006년에는 개업 부동산 중개사당 평균 주택거래량이 13.8건에 달했다. 이후 2010년(9.6건)과 2012년(8.9건)은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당 연평균 주택매매거래가 10건을 채 넘기기 어려웠다.

2015년엔 주택매매 거래가 119만3691건을 기록하면서 연평균 13.1건까지 일시적으로 회복됐으나 2017년 주택매매 거래량이 다시 100만건 이하로 떨어지면서 평균 9.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갑자기 늘어난 공인중개사 수도 평균 주택거래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개 거래량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2015년과 2017년 광역자치단체별 중개업자의 연 평균 주택매매 중개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제주도가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5년 제주도 내 개업 공인중개사당 연평균 주택매매는 13건에서 2017년 6건으로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울산도 15.5건에서 7.6건으로 50.7% 줄었다. 8·2대책 이후 거래가 크게 줄며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경남(-43.4%), 경북(-42.2%), 부산(-41.6%) 등지 역시 중개업소당 연평균 중개 거래량이 저조했다. 반면 세종시는 2015년 3.6건에서 2017년 5.1건으로 41.9% 주택매매 중개 거래가 개선됐다.

중개 거래량을 분석했을 때 지난해 가장 많이 중개 거래된 지역은 전남(17.1건)이다. 강원(14.1건)과 인천(12.3건), 부산(10.6건), 전북(10.5건), 충북(10.5건), 대전(10건), 광주(10건) 지역은 개업 중개업자당 연평균 10건씩 주택매매 중개를 했다.

직방 관계자는 “세종과 제주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이 기존 주택시장보다 분양시장으로 쏠리거나 서귀포 제2공항 호재 등 주택 외 토지 및 수익형 부동산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