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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오너시대 성큼"…재계, 오너가 3·4세 승계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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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오너시대 성큼"…재계, 오너가 3·4세 승계 준비 '착착'

-LG 구광모 상무 등기임원 선임 등 승계 작업 속도
- 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등 차세대 오너들 경영 보폭 넓혀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왼쪽부터) 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서 총수의 뒤를 이을 젊은 리더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그룹 오너가 3~4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를 등기임원에 선임하는 등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0대의 젊은 나이인 구 상무는 지난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임원이 된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가운데 4세 경영을 본격화하게 된 것이다.

삼성그룹은 일찌감치 이재용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대신하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운 뒤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뒤로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과 신성장동력 확보, 대형 인수합병 등을 검토하기 위해 해외 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차기 오너로써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CES(소비자가전전시회)와 뉴욕모터쇼 등 대외활동을 주로 맡으며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정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현대차의 부인으로 소문은 일단락됐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뒤를 이어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중심으로 3세 경영권 승계구조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으로 승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오너가의 3,4세의 경우 창업자나 선대 회장과 같이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적고, 선대 회장의 업적·경영철학과 비교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다”면서 “내실 다지기와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만 주주는 물론 대내외적인 잡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