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지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현상이 그리 특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SUV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다른 나라와 전혀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다.
SUV를 구입한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는 "크고 훌륭하게 보여서" "멋있어서" "새로운 형태가 좋아 보여서"라는 이유로 SUV를 택하고 있다. 실제 중국 시장에서 SUV가 가장 잘 팔리는 곳은 도로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해안 도시이며, 생활필수품으로 SUV를 구입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는 '스피드 차이나'라는 모델로, 람보르 기니는 '차이나 스페셜 에디션'으로, BMW와 벤츠도 '5시리즈'와 'E클래스'의 롱휠베이스(LWB) 버전으로 유난히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비포장도로를 탱크처럼 헤치고 나가는 미국식 SUV보다는, 크고 멋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웅장한 SUV가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