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수 조정에 따른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수급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추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패시브펀드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편입후 비중은 중국 주식 30%, 한국 주식 15.3%, 중국 A주 0.78% 정도로 예상된다. 중국A주의 비중확대로 인해 한국의 MSCI EM지수 내 비중은 현재 15.5%에서 0.12%포인트 줄어든 15.3% 정도 변동된다. 중국 A주의 비중이 장기적으로 최대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측된다.
예컨데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설정액 100억원짜리 펀드가 있다고 가정하면, 중국 주식 30억원, 한국 주식 15억6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던 투자자는 중국 주식 30억원, 한국 주식 15억3000만원, 중국 A주 7300만원으로 자산 비중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있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종목 편입으로 국내 시장에서 패시브와 액티브 합쳐 최대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후구퉁과 선구퉁의 일일 거래한도를 4배가량 늘리기로 했다"며 "내년부터는 중국A주의 MSCI 편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서 국내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타 국가 사례를 참고해보면 MSCI EM 추종 패시브펀드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매도금액은 최소 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으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수급 부담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외국인 순매도 강화흐름은 액티브 자금 유출이 원인이기 보단,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전반에 대한 자금 유출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패시금 자금 이탈에 따른 주식시장의 수급악화는 단기 이벤트로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주요 운용사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장 한국에서 돈을 빼서 중국 A주를 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를 따르는 자금 1조6000억달러 중 액티브 펀드 자금이 1조3000억달러, 패시브 펀드 자금이 3000억달러가량"이라면서 "편입 당일 매도 규모는 패시브 펀드에 의해 좌우되는데, 두 번에 걸쳐 편입되므로 당일 매도 물량은 각각 2500억~3750억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A주 편입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시가총액의 2.5%는 오는 6월에 1차로 편입되고, 9월에 2단계로 시가총액의 5%까지 편입될 예정이다.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자산은 1조9000억달러가 넘는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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