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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뷰티의 만남, 궁합지수는?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코스메슈티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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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뷰티의 만남, 궁합지수는?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코스메슈티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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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국제약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뷰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뷰티‧제약업계에 핫이슈로 떠오르며 시작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의 전문적인 치료기능을 합친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화장품과 제약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조금 더 예뻐지고 싶은 욕구 뒤에 피부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한몫 했다. 코스메슈티컬은 조금씩 익숙한 용어가 됐고, 관련업체들이 보이던 관심은 이제 가시화됐다. 단순한 협력을 넘어, 업체를 인수하거나 새로운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업계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코스메슈티컬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금의 상황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제약-뷰티의 만남, 궁합지수는?]

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코스메슈티컬 전성시대

② 시장 확대 걸림돌 있다?… 채널 확보 관건
③ 흥미진진 '삼각관계' 구도로

초기 코스메슈티컬은 피부과 등에서 쓰이기 위해 피부과 의사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화장품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닥터 브랜드’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코스메슈티컬은 일부 피부나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조금씩 인지도를 넓혀 나갔다. 이 가운데 수년 전부터 시작된 제약업계의 ‘신사업 발굴’ 사업에 코스메슈티컬이 포착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기적으로 시간과 자금 투자를 해야할 뿐만 아니라 성공 가능성 예측이 쉽지 않은 신약 개발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었던 만큼 제약업체들의 신사업 발굴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특히 일반의약품이나 ‘제네릭’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제약업계의 신뢰도마저 바닥을 치고 있던 상황에서 코스메슈티컬은 분명 혹할만한 아이템이었다.

그렇게 코스메슈티컬에 뛰어들었다 돌연 ‘홈쇼핑 강자’로 떠오른 업체가 나타났다. 바로 동국제약이다. 지난 2015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선보인 동국제약은 대표 의약품인 상처치료연고 ‘마데카솔’의 성분을 이용한 ‘마데카 크림’으로 대박을 쳤다. 마데카 크림은 출시 1년 반 만에 2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홈쇼핑에서는 나왔다 하면 완판 행진을 했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매출은 2016년 4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이같은 성공적 진출에 힘입어 지난달 프리미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테라톡스(TERATOX)’를 론칭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테라톡스’는 2015년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입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동국제약의 피부과학 기술력과 프랑스 더마코스메틱기업 ‘익스펜스사이언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의 성공적인 코스메슈티컬 진출은 다른 제약업체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다른 제약사들 역시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진출했지만 동국제약만큼 성과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에 코스메슈티컬 열풍은 뜨겁다. 한국코스메슈티컬 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12년 320억 달러(한화 약 34조2800억원)에서 지난해 470억 달러(50조5600억원)로 성장했다. 인구 고령화로 안티에이징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미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다. 전체 화장품 시장의 4%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5% 이상 성장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기준 25개 제약사와 18개 바이오 업체가 더마 화장품을 출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해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 뿐만 아니라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병원 등 타 분야에서도 이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시장 잠재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초기와 달리 코스메슈티컬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많이 익숙해진 만큼 앞으로 더욱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