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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도의 불편한 진실 '메이드 인 재팬' ... '작은 나사'까지 여전히 日서 수입한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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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도의 불편한 진실 '메이드 인 재팬' ... '작은 나사'까지 여전히 日서 수입한 부품

고속철의 작은 나사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산 부품이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중국철도총공사이미지 확대보기
고속철의 작은 나사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산 부품이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중국철도총공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은 최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대표하는 존재로 '고속철도'를 부각시키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무대에서 일본과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 고속철도에 사용되는 '작은 나사'까지 여전히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고속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그 진동이 매우 크다. 보통 나사와 너트로는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은 나사라 하더라도 고속으로 움직이는 고속철도에서는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풀리지 않는 나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사는 아직 중국에서 생산할 수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신칸센은 물론이고 중국 고속철도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철도에서 사용되는 나사는 대부분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 점유율 가운데 중국 메이커는 '톱10'에 7개나 랭크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일본제 부품과 일본의 기술 특허가 많이 탑재되어 있다. 자동차 또한 일본산 엔진이 탑재되는 등 일본 메이커의 제품이 중국 제품을 지탱해주고 있는 사례는 적지 않다.

사소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관심을 집중해보면 일본이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매우 중요한 부품들이다. 이는 곧 부가가치가 굉장히 높고 전 세계의 산업이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일본의 '장인정신'부터 배워야 한다. 장인정신은 전력을 다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직업윤리의 한 표현이다.

고속철에 사용되는 나사는 무수히 많은 부품 중 하나에 불과하고 그 크기에 비해서는 매우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나사라도 수많은 승객의 생명과 직결된다. 그만큼 장인정신은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물론 중국 내에도 장인정신을 가진 훌륭한 '공인(功人)'이 많다. 하지만 고속철의 작은 나사를 비롯한 수많은 부품 등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속에 '메이드 인 재팬'은 무수히 많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