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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 땐 사회기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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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 땐 사회기능 마비?

모기지 반환 못해 부실 채권 증가·주가 폭락으로 이어져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다면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회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다면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회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부동산에서 부실 채권 처리 등 버블 청산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노력했지만, 부동산 버블은 늘 존재해 왔다. 만약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다면, 과연 어떤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까. 거대 대륙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은 일본이 부동산 버블 붕괴에 의해 경제성장을 잃은 1991년부터 2011년을 가리키는 말로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나마 통치 체재가 다른 이유로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부동산 버블에 대한 붕괴는 결코 마음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일반 서민은 좀처럼 손을 댈 수 없는 높은 가격이 매겨져 있다. 이 상태로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집을 싸게 살 수 있다고 기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버블 붕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회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 붕괴의 무서운 결과로 먼저 실업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으며, 실업자가 거리에 넘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부동산 업계는 철강, 시멘트, 콘크리트, 유리,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이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다양한 산업에서 급여 감소 또는 해고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중국 또한 일본처럼 오랜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인 일본조차도 그 영향력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시화가 40%에도 못 미치는 단계인 중국은 '중간 소득 국가의 함정'에 빠져 불경기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동시에 부동산 버블 붕괴의 여파로 급여가 줄거나 구조 조정되는 사람이 늘어나면, 모기지 반환을 못하게 되는 사람도 증가해 부실 채권이 증가하고, 주가도 폭락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부동산 시장의 '전설'이다. 과거 80만위안(약 1억31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가 얼마 지나지 않아 800만위안(약 13억1000만원)까지 올랐다는 이야기나, 장사에 실패해 200만위안(약 3억2764만원)을 잃었지만 예전 100만위안(약 1억6382만원)에 구입한 부동산이 10배가 올라 사업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후문도 잇따른다.

이 말을 증명이나 하듯 실제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의 혜택을 받은 사람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혜를 다르게 풀이하면, 부동산 버블 붕괴에서 "중국 국민은 대부분이 피해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만약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슬픈 전설'이 탄생할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