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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에서 미운오리로"… 롯데케미칼 올레핀 이익률 첫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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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에서 미운오리로"… 롯데케미칼 올레핀 이익률 첫 10%대

-롯데케미칼 1분기 올레핀 부문 영업이익률 19.7%
-BD 가격 하락에 원화 강세 겹쳐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 올레핀 부문 영업이익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레핀과 아로마 부문의 실적을 공개한 이후 처음이다. 부타디엔(BD)을 비롯해 일부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화 강세와 유가 불확실성이 겹친 탓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은 올레핀 부문 영업이익률이 19.7%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부터 올레핀과 아로마 부문 영업이익률이 공개된 이후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올레핀 부문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률이 27.7%를 기록하며 롯데케미칼의 핵심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률은 줄곧 20%를 넘었다. 올레핀 부문 영업이익 비중도 작년 한 해 66%에 달했다.

실적 행진을 멈춰 세운 건 BD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가격 하락이다. BD는 주요 구매처인 합성고무의 수요가 부진했고 중국의 증설 물량이 유입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도 북미 에탄크레커 증설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MT(Metric Ton)당 1200달러를 넘었던 LDPE 가격은 올 들어 11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3월 29일 기준 LDPE 가격은 1119달러다.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2.3원으로 전분기 1104.7원보다 32.4원 하락했다.

국내 도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올 1월 69달러로 급등했으나 2~3월 6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빠지면서 원료 가격이 제품 원가에 뒤늦게 반영되는 '래깅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2분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3월 평균 배럴당 62.74달러에서 4월 68.27달러로 올랐다. 5월부터는 70달러를 웃돌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폭이 2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유가가 오르면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국내 나프타크래커(NCC)의 경쟁력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