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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중기특화증권사 아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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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중기특화증권사 아웃 '왜?'

1300억원 규모 전용펀드 혜택 기대 반감, 주가 하락세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KTB투자증권이 올해 중소기업 특화금융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부터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시행되는 각종 인센티브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KTB투자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코스닥 활성화정책 기대감을 반영해 올들어 주가가 82%가량 상승하기도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존 KTB투자증권 대신 SK증권을 포함시켜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등 총 6개사를 신규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지정했다.

중기특화증권사란 중소·벤처 기업 금융 업무에 특화한 증권사를 의미한다. 금융위원회가 모험자본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부터 시행한 제도다. KTB투자증권은 도입 초기인 2016년 12월 합병한 KB증권을 대신해 선정됐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되면 올해부터는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하는 규모 1300억원의 중기특화증권사 전용펀드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기존 80억원 규모 대비 16배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기관운영자금 대출 한도도 신용등급별 약정 한도의 120%에서 150%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발행 주관사 선정시 자기자본 요건 면제 등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증권금융을 통한 자금지원을 받아 증권 담보·신용 대출 규모 금리를 평균 1.55%에서 1.33%로 우대받는다. 또한 전용펀드 도입 등, LP지분 중개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기존 중기특화증권사 2년간 실적(건수), 자료=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기존 중기특화증권사 2년간 실적(건수), 자료=금융위원회

그런데 기존 중기특화증권사 지정효력이 2년으로 지난달 15일에 만료되면서 새로운 심사과정에서 KTB투자증권이 탈락했다.

주가도 지난 3일 중기특화 증권사 제외소식에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4월 30일 6620원이던 주가가 8일 565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과정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량평가 30%, 정성평가 70%를 종합해서 결정했다"며 "정량평가에선 거의 차이가 없어 정성평가부문이 이번 선정을 판가름했다"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은 정량적인 평가에서도 타사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냈다. KTB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에서 주로 성과를 올리며 총 조달 건수 6건, 금액으로는 10억5600만원을 창출해냈다. 코넥스 기업의 지정 자문인 수행 2건, 코스닥 IPO 1건, M&A자문 1건 정도. 그러나 이는 타 증권사 성과에 비하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됐다. 이외에도 채권발행 지원, 유상증자 실적, 중소기업 IPO지원 실적 등에서 뒤쳐졌다.

정성적인 평가 요인은 전문인력 확보, 내부통제 장치, 중소기업특화 업무에 대한 비전 유무 등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성평가는 오롯이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선정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에는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성장위원회 등의 6개 기관이 가담했다. 각 기관 임직원 1명씩과 금융투자협회 추천 1인이 중기특화증권사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결정한 셈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제로 중기특화증권사 탈락으로 회사 손익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진 않다"며 "전담조직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큰 타격도 없다"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