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은 중국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림으로써 정부의 정책에 반감하는 여론을 형성시키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규제 당국에 의해 엄격하게 검열되는 SNS에서 반발 의견은 단 한건도 알리지 못한 채 비판 의견만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소설에서 묘사한 전체주의 국가를 염두에 두고, 해외 항공사에 대한 중국 측의 요구는 "오웰적인 넌센스"라고 일축하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은 7일 중국판 트위터(Twitter)인 웨이보(微博、Weibo)의 공식 계정을 통해 백악관 성명의 중국어 번역판을 게시했다. 중국 정부의 행동에 대해 중국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토대로 중국 국민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피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웨이보에 모인 댓글에서는 애국심을 강조하는 수만 건의 글이 차곡차곡 쌓였으며, 오히려 미국 측의 중국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반감을 고조시키는 글들만 무성했다.
미국 측은 즉시 이러한 결과에 대해, 중국민들이 내린 모든 비판은 언론이나 SNS 등 모든 곳에서 중국 규제 당국에 의해 엄격히 감시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토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름에 성냥을 들이댄 것과 같은 결과로 되돌아 왔다.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중국을 떠나라", "만약 그치고 싶다면, 우리의 법을 따라라", "언론의 자유와는 관계없다. 중국 법이다"는 강경한 대응과 함께, 심지어 미국으로부터 하와이와 알래스카의 독립을 요구하는 글도 이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