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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건설,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첫 삽도 못 떴다…반포 교두보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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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건설,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첫 삽도 못 떴다…반포 교두보 ‘삐걱’

조합측과 현대건설측 이상기류 흘러...일부에선 현대건설 자금여력에 의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사업지 진입로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사업지 진입로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한지명 기자]
‘반포 교두보’로 불리는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가 4년 째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조합 측의 줄다리기, 조합장 중도 해임 등이 걸림돌로 작용됐다.

8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의 착공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초구청 주거개선과 관계자는 “안전관리계획서 등 제반 서류가 승인 받지 못한 상태”라며 “현대건설로부터 이번 달 중 신청할 예정이라는 내용만 전달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4월 삼호가든맨션 3차(이하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선보였다. 결국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을 꺾고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삼호가든 3차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다. 당해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처음 시공사 선정에 나섰고, 업계에는 삼호가든 3차가 추후 강남권 재건축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삼호가든 3차 수주전에서 승리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승전보를 올렸다.

그러나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비리의혹이 제기됐던 조합장 정모씨가 중도 해임되고 조합장 대리체제가 가동되면서 사업 동력이 떨어졌다. 여기에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본계약 협상 등과 관련해 팽팽히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5~6월로 점쳐지던 분양예정일은 계속 미뤄졌다.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사업지는 철거공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 사업지는 철거공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결국 디에이치 삼호가든 3차는 ‘첫 디에이치 단지’ 타이틀을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빼앗기고 말았다.

계속된 사업 지연에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이 강남 일대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분양을 차일피일 미룬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에 변화가 생기면서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이 생긴 사업지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이곳(삼호가든 3차)도 같은 이유로 사업이 지연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협의사항이 있었고 올해 안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철거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7~8월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지명,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