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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직격탄 맞은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건너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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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직격탄 맞은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건너뛰나

선정위원 7명 사퇴…선정 보류 땐 2차대전 후 처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미투(Me Too)' 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건너뛸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미투(Me Too)' 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건너뛸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직격탄을 맞은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한림원이 선정하는 노벨문학상은 통상 매년 10월 종신위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한림원 종신위원은 모두 18명이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미투 파문 이후 7명이 사퇴하고 1명이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사실상 10명만 남았다. 이 때문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건너 뛰고 내년에 2명을 선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만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건너 뛰게 되면 2차대전 후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는 처음이다.
한림원을 강타한 미투는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로부터 1996년부터 최근까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논란의 주인공 아르노는 종신회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다. 그러나 미투가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텐손은 사임하지 않고 버티다가 종신회원 3명이 물러나고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이 물러나자 어쩔 수 없이 사퇴했다.

특히 프로스텐손은 이번 사건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도 드러났다.

한편 한림원 행정책임자인 루이즈 헤드베르그는 2일(현지 시간) 스웨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해 문학상 수상자 선정 여부를 4일 발표할 것라고 밝혔다.

페르 바스트베르그 한림원 종신위원은 최근 영국 언론에 "올해 수상자 선정이 보류되면 내년 10월에 수상자를 2명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