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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화룡점정 찍나…거래증가 브로커리지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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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화룡점정 찍나…거래증가 브로커리지 만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13.8조원, 사상 최대치 경신
금리인상 후폭풍 제한, 2분기도 실적전망 맑음

자료=한국투자증권
자료=한국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 1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시황에 영향이 덜한 자산관리, IB 부문이 꾸준히 뒷받침해주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증가해 브로커리지 쪽이 만개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실적 발목을 잡을 최대 복병인 트레이딩 부문도 보수적 운용전략이 먹히며 손익에 미치는 후폭풍은 제한적이다.

■증권사 어닝서프라이즈 끝 아니라 시작, IB선전 속에 브로커리지 가세


증권사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끝일까, 시작일까? 증권사가 1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실적의 바탕이 되는 IB 부문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거래소 심사정책 변화로 IPO 부문에서 추가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IPO 외에 경기회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유상증자 확대, 지배구조 개편 및 정상화 기업이 급증하며 유상증자 및 M&A IB 수수료도 늘었다.

증권사를 보는 애널리스트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IBK투자증권은 커버리지 6개 증권사(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67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6%, 전년 동기에 비해 7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커버리지 증권사 1분기 예상 순익은 60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3%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보다 14.1%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원동력은 브로커리지다. 브로커리지 성장과 직결되는 바로미터인 거래대금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7.0조원, 코스닥 6.8조원, 총 13.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 거래대금은 84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로 82%나 뛰었다.

거래대금 증가의 훈풍을 타고 증권사의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4%(4조원) 증가 시 직접적인 ROE 개선폭은 키움증권 2.9%p, 삼성증권 2.4%p, NH투자증권 2.0%p, 미래에셋대우 1.7%p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신규상장, 거래대금 상향 추세 지속될 듯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거래대금 추세가 2분기에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그 모멘텀은 삼성전자 액면분할 뒤 신주상장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매매거래정지 이후 5월 4일 거래가 재개된다. 50대 1의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의 변화와는 무관하지만 시장 참여자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로 거래 증가가 확실시된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남북 정상회담 등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3조원까지 뛰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효과가 가세하면 5월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돌발변수가 없을 경우 2분기에도 거래대금의 사상최고치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액면분할) 신주상장일은 4일이다. 삼성전자의 상징성과 국내 증시에서의 위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액면분할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개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꾸로 증권사 수익원의 유일한 약점인 채권 운용도 방어형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그 후폭풍이 최소화할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 가격 변동이 손익에 반영되는 당기손익 인식 관련 채권규 모는 20조원 안팎이다. 보통 절반(10조원)이 ELS북(book), 나머지 절반이 RP북(book)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저금리 기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매각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증권사들은 듀레이션을 0.8~0.9년까지 확대하며 2013년과 2016년에 예상치 못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금리인상에도 채권 손실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운용전략으로 바뀌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그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말 이후 추세적인 금리상승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확대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보수적 운용 기조로 증권사들은 대개 채권 듀레이션을 기존 0.7~0.9년에서 0.4~0.6년으로 낮춘 상황”이라며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ELS 조기상환이익 증가가 채권 손실을 상쇄한 면도 있지만 듀레이션 자체의 축소도 손익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