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동 안녕!” 해외건설시장 동남아 중심으로 재편… 대우·GS건설 베트남서 약진

공유
6

“중동 안녕!” 해외건설시장 동남아 중심으로 재편… 대우·GS건설 베트남서 약진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 남쪽지역‘나베신도시’사업부지. 사진=호찌민시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 남쪽지역‘나베신도시’사업부지. 사진=호찌민시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시장이 중동에서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특히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낭보가 잇따른다. 신도시 사업에 뛰어든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약진이 돋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베트남 사업 수주액은 18억4746만 달러로 155개 진출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아랍에미리트(20억5640만달 러)와 근소한 차이다. 싱가포르가 10억6081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에서 국내 건설사 수주액은 74억6302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에서 수주액은 20억1375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수주액은 48억2497만 달러로 45억1906만 달러를 기록한 석유수출국기구 국가 수주액을 넘어섰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감소 추세다. 글로벌경기 성장세 둔화와, 저유가 지속 등으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 감소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동시장이 금융조달방식으로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 무대였던 중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건설사들은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시장으로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 ‘스타레이크 시티’를 조성 중이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부지에 상업 및 업무용지를 개발하고 빌라와 아파트 등 신도시를 개발하는 총 22억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스타레이크 시티는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사업을 제안해 개발 기획, 금융 조달, 조성 및 완료 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 기업인 대우건설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첫 한국형 신도시 사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가 맡은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베트남시장에서 대우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로부터 토지임대요청 최종 승인을 받고 단독 추진중인 ‘나베신도시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나베신도시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에서 공적원조자금(ODA)을 투입해 벤룩-롱탄고속도로, 사이공 항만 이전, 입체교차로, 교량건설 등을 포함한 광역인프라 사업이다.

SK건설은 지난 2월 프랑스 테크닙(Technip)과 함께 베트남에서 롱손 페트로케미칼이 발주한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 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석유가스 플랜트를 중심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을 공략한다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거라 분석한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92년 수교 이후 베트남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했다. 최근에는 아시아시장 중 가장 진출이 활발했던 싱가포르를 앞서는 상황”이라며 “아직 잠재력이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동남아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 등은 입증이 됐기 때문에 입지는 좋은 상황”이라며 “문제는 중동처럼 자금조달형 사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공기관 차원의 금융보증 확대, 파이낸싱 시스템 구축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