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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있다? 없다?"…OLED 사업전환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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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있다? 없다?"…OLED 사업전환에 운명

낮아진 기대치에도 1분기 영업적자 980억원 어닝쇼크
공급증가 등 중국발 파상공세 노출, 수급균형 쉽지 않아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어닝쇼크에 휩싸였다. 주력인 LCD 업황이 구조적 한계에 노출되며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주력인 LCD보다 OLED 쪽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성공이 턴어라운드할지 아닐지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D TV용 패널가격 6~10% 하락, 수익성에 직격탄


일시적 어닝쇼크일까? 그 이상으로 나쁠까?LG디스플레이가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1분기 매출액 5조6750억원(-20.4% QoQ, -19.6% YoY), 영업적자 980억원(적자전환 QoQ, YoY)으로 컨센서스(영업적자 470억원)를 하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눈높이가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마저 밑돈 최악의 성적표다.

실적 하락의 요인은 주력제품인 LCD패널 가격의 하락이다. 주요 크기별 LCD TV용 패널 가격이 6~10%나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또 TV 수요가 계속 부진한 가운데 중국 패널 업체들의 생산량이 증가해 TV 제조사들의 패널 구매 시기가 미뤄지며 패널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판가 하락이 예상보다 더 큰 게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패널 출하 면적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했고 ASP(평균판매단가)도 11% 하락했는데 OLED TV 부문의 긍정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BOE의 10.5세대 가동에 따른 LCD 공급 과잉 우려로 TV 세트 업체들의 보수적 구매전략이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닝쇼크 이후 2분기의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Q18은 매출액 5.3조원(-7%QoQ), 영업적자 2431억원(적자지속)으로 영업적자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공급 증가가 변수다. 출하면적(㎡)은 수요 성수기 진입에 따라 +4%(QoQ) 증가하지만, 가격(ASP/㎡)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공급 증가로 -8%(QoQ) 하락이 우려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Q18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TV패널 부문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2Q18 -10% QoQ)에 따른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주요 제품별 매출액은 모니터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2분기 적자 규모는 증권사별로 엇갈린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OLED TV패널 판매 증가로 판매면적은 5% QoQ 증가하면서 영업적자는 610억원으로 소폭 축소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매출액 5.8조원(YoY: -12%, QoQ: +3%), 영업적자 1160억원 (YoY: 적자전환, QoQ: 적자지속)을, 한화투자증권은 매출액 5.7조원, 영업적자 1030억원으로 적자 확대 및 축소의 평균치인 10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발목을 잡는 변수는 중국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패널가격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감산 기대감이 있지만, 이는 과거 중국 업체들이 없었을 때 가능했던 일”이라며 “중국 패널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가동률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감산을 통해 수급 균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수익성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 시장점유율 훼손은 불가피, TV OLED전환 기대고조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중국발 파상공세에 노출된 LCD패널 대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쪽으로 포트 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파주의 TV용 LCD패널을 OLED 패널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TV OLED 전환 계획이 실행되면우 수요 회복기 내 빠른 결단이 경쟁사들의 전반적 동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래 가치가 있는 OLED TV로의 전환이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부문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는 30~40% 공급 부족을 보이고 있는 OLED TV 패널의 판가 인상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고, ‘2018년 OLED TV 패널 고객이 전년 대비 2배 증가 (2017년: 7개 업체)한 15개 업체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며 "특히 2020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절반이 OLED TV에서발생해 OLED TV로의 성공적인 사업구조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 OLED TV로의 사업 전환 과정에서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는 목소리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설하지 않으면 OLED로 전환할 수 없고, 증설하면 감가상각비 부담이 급증하는 현재의 진퇴양난 상황을 종합할 때,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며 “3분기 패널 공급과잉이 단기 종료되어도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re-rating)될 수 있는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지셔닝이 우수한 고해상도 대형LC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업황(LCD/중소형OLED)에 대한 불신과 영업 악화 우려가 제거되고 주가가 추세 상승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 지난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회복세…1분기 어닝쇼크 찬물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양호한 수준이다.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더 우량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투자지표 중 안정성 지표는 합격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116.7%다. 유동비
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10조4737억원, 유동부채는 8조9787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 충격에도 비교적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94.6%로 양호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부채는 총 14조1782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4조9815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과감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7.2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으로 이익을 내지 못해 이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아쉽다. 매출액 증가율은 4.9%로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수익성은 기대 이상이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이 19.1%인데 반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8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도 31.0%로 크게 뛰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98.9%로 급증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27조7902억원, 영업이익은 2조46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9.3%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0.4%다.

이에 따라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7.2%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3.2%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하겠다.

■최대주주, LG전자 지분율 37.90%


LG디스플레이는 금성소프트웨어(주)로 지난 1985년 2월에 설립되었으며, 1998년에 LG전자(주)와 LG반도체(주)로부터 LCD사업을 이관받아, TFT-LCD 및 OLED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PC 메이커 및 가전 메이커를 주고객으로 하여 안정적인 판매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TV제품은 OLED TV와 같은 시장 선도 제품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UHD, 초대형 등 차별화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판매 전략을 추진중이다.

모니터, 노트북 PC및 Tablet 제품에서는 고해상도, IPS, Narrow 베젤 등 High-End 제품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 Smart Phone, Commercial (전자칠판, 비디오월), Industrial(항공, 의료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에서도 IPS, Plastic OLED, 고해상도, 고신뢰성, Super Narrow 베젤, in-TOUCH 등 차별화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도 다각화중이다.

이 같은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한 능력은 제품가격, 실행능력 및 신뢰성, 시기 적절한 투자, 유연한 Fab Mix 운영, 차별화되는 기술의 제품개발, 패널을 이용하는 독자 브랜드 고객의 제품 마케팅 성공여부, 부품 및 원재료 공급원가, 전반적인 산업 및 경제상황 등과 같이 통제 가능 및 통제 불가능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변동성은 부담이다. 주기적 변동과는 무관하게 TFT-LCD와 OLED 패널의 평균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으며, 당사의 원가 절감 능력보다 빠르게 판매가격이 하락할 경우 당사의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최근 대형 Display 패널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다수 업체에서 초대형 Fab(대형 LCD 공장) 투자 검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LCD 산업의 과잉경쟁은 악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엘지전자로 37.90% 지분을 보유했다.이어 국민연금공단이 9.29%를 보유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