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법원은 현대차가 카오아와 지난 2008년 맺은 계약을 당분간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인 카오아와 협력관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브라질공장에서 소형차 HB20만 생산하고 있고 투싼(현지명 ix30),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은 카오아가 반조립제품 형태로 수입해 판매해 왔다.
이후 현대차는 브라질 승용차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카오아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올해는 양사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으로 업계에서는 무난하게 재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사는 계약 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였고, 현대차가 계약 연장이 힘들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카카오는 법정 소송으로 맞섰다.
일부에서는 카카오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양사의 갈등이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사가 경쟁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카오아는 지난해 11월 중국 체리자동차의 브라질법인 지분 50%를 인수, 회사의 이름을 ‘카오아체리’로 바꾸고 향후 5년 동안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