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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시아코인, 하드 빌려주면 코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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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시아코인, 하드 빌려주면 코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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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시아코인(SiaCoin)은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 32위를 기록 중인 암호화폐(가상화페)입니다.

2015년에 네뷸러스사가 만들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9억4747만4381달러(한화 1조114억2890만원)입니다. 개당 가격은 0.027778달러(29.66원)에 불과합니다.

시아코인은 개당 1달러도 되지 않는, 소위 말하는 '잡코인'인데요.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는 독특한 아이디어 때문입니다.

시아코인은 저장공간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는 웹하드,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등이 있습니다. 원하는 이용자는 하드디스크의 빈 공간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임대해주고 코인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개인이 서로 저장소를 빌려주고 빌립니다. 이 과정에서 대가로 주고받는 것이 바로 시아코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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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코인 홈페이지 캡쳐

시아코인 자체는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합니다. 채굴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남는 저장공간을 빌려주면서 코인을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비어 있는 타인의 저장공간에 파일을 업로드 해놓고 이를 통해 서로 가치를 주고 받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지만 얼굴도 모르는 개인을 믿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여자가 24시간 언제나 컴퓨터를 켜고 있으며 안정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보장도 없지요.

시아의 시스템은 저장소 이용자의 불편을 막기 위해 복잡하게 구성됐습니다. 다수의 계약을 통해 파일을 분산합니다. 1개의 파일이 있다면 이를 3개로 만들어 계약자의 공간에 나누어 저장해두는 식입니다. 이를 통해 계약자가 컴퓨터를 끄거나 네트워크가 끊긴다 해도 이용자가 파일에 접근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했습니다.

반대로 대여자는 최소 10GB의 공간을 13주 이상 빌려줘야 사용료로 시아코인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업로드 된 파일은 보안키를 가지고 있는 유저만이 접속 가능합니다.

클라우드 사용 비용을 타사 평균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책정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네뷸러스사는 올 1분기 중 다른 시아 사용자와 파일을 공유하거나 지갑만 가지고 파일을 복구하는 기능, 부분 다운로드 진행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시아코인이 최근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주문형반도체(ASIC) 채굴기가 등장해서입니다. 이전까지는 CPU나 GPU로만 채굴했던 시아코인입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다보니 다른 코인을 채굴하며 같이 채굴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ASIC 채굴기 등장 이후 해시 파워가 급등했습니다. 채굴이 그만큼 어려워진 것이죠.

이로 인해 시아코인 커뮤니티 내부에서 ASIC 채굴 금지 포크가 제안되기도 했는데요. 개발자들은 의견을 검토한 뒤 현재로서는 포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채굴업체(비트케인)가 시아 네트워크를 공격할 경우 소프트포크를 진행할 것이라 했습니다.

시장을 보면 다양한 미래상을 내세우지만 직접 '서비스' 하지 않으며 암호화폐만 들이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아코인은 저장공간 공유라는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네뷸러스의 비전대로 모든 저장공간을 P2P화 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