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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미투(MeToo) 금기?…피해 여성에게 침묵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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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미투(MeToo) 금기?…피해 여성에게 침묵 강요

일본 사회는 '나도 당했다'는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에 대해 피해자에게 은연 중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사회는 '나도 당했다'는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에 대해 피해자에게 은연 중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과 성희롱 고발 운동인 '미투(#MeToo)' 운동이 일본에서는 침묵을 강요당하며 금기시 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가수 나카지리 린코 씨는 열일곱 살 때 음반 계약 장소에서 프로듀서에 강간을 당했다. 당시 린코 씨는 미래의 직업이 엉망이 되어버릴 것을 두려워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가요계에서 은퇴해 도쿄에서 주부를 하고 있는 린코 씨는 미국 영화계의 거물 프로듀서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MeToo(나도 당했다)'의 움직임에 힘을 얻어 어렵게 과거 사실을 폭로했다.

그렇지만 할리우드와 영국, 홍콩 등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피해자의 침묵을 강요하며 너무나 조용하다고 지적했다. 나카지리 린코 씨는 "일본에서는 상담하고 싶어도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무리"라며 "사회는 강간을 당한 피해사실에 대해 계속 침묵하기를 강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강간을 당했을 때는 밤 늦은 시간 스튜디오 안에서 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로부터 3년 후 가요계를 떠났고 지금은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

지지통신은 남성 우위 사회의 일본에서는 성폭행과 성희롱에 대한 침묵의 문화가 지금도 뿌리 깊어 피해 사실을 공개한 여성들이 오히려 큰 대가를 치른다고 지적했ㄷ.

기자인 이토 시오리 씨(28)는 말없는 고통을 거부하고 지난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이토 씨는 아베 신조 총리와 절친한 TBS 정치부 기자로 워싱턴 지국장이었던 야마구치 타카유키 씨와의 채용 면접과 저녁 식사에 초대을 받은 후 강간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침묵을 깬 그에게 가해자인 이토 씨는 인터넷에서 비난과 함께 인격 살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