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북한리스크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변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로 확대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7년 2차 정상회담의 경우 9월 12일 단기 저점을 형성했던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약 1개월 가까이(10월 11일)올랐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는 +13.5%, 코스닥은 +8%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직후 상승이 지정학적 리스크완화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에 따른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기와 맞물리며 국내증시도 동반상승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특정 이벤트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벤트 발생 당시 글로벌 증시의 추이와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위치(국면)에 따라 상이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긍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한다 해도,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부진하고, 상대적인 벨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반영은 미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은 낮은 배당 수익률.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이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이끈 주요 원인은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라는 게 조연구원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증시낙관론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연구원은 “적어도 호재를 반영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정상회담 이벤트가 당장 한국 증시의 근본적이고 추세적인 변곡점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낮은 배당 수익률.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마지막 퍼즐인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을 기업 실적이나 경기 상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연초까지 악화일로에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한국 증시의 기조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인 요인 외에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크다는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지정학적 리스크완화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현금 배당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등 세계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지배구조도 확연하게 개선됐으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불리한 여건 하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스피의 영업수익성이 2000년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의 3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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