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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디스카운트 해소 '시선고정'…증권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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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디스카운트 해소 '시선고정'…증권가 온도차

자료=유안타증권
자료=유안타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며 증시도 레벨업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핵폐기 등 의미있는 합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 북한리스크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변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로 확대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정상회담 직전 약 2~3주 간의 국내 증시는 반등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00년 5월 29일 655.9pt를 저점으로 1차 정상회담 직전인 6월 12일 845.8pt까지 약 2주간 +2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5월 24일 1154.6pt로 저점을 형성하고 6월 8일까지 급등세를 이어가며 짧은 기간에 +47.1%를 뛰었다.

지난 2007년 2차 정상회담의 경우 9월 12일 단기 저점을 형성했던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약 1개월 가까이(10월 11일)올랐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는 +13.5%, 코스닥은 +8%의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직후 상승이 지정학적 리스크완화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에 따른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기와 맞물리며 국내증시도 동반상승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특정 이벤트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벤트 발생 당시 글로벌 증시의 추이와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위치(국면)에 따라 상이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긍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한다 해도,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부진하고, 상대적인 벨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반영은 미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은 낮은 배당 수익률.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이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이끈 주요 원인은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라는 게 조연구원의 진단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높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오히려 기업의지배구조 문제 같은 기타 부문에서 더 큰 영향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증시낙관론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연구원은 “적어도 호재를 반영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정상회담 이벤트가 당장 한국 증시의 근본적이고 추세적인 변곡점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낮은 배당 수익률.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마지막 퍼즐인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을 기업 실적이나 경기 상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연초까지 악화일로에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한국 증시의 기조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인 요인 외에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크다는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지정학적 리스크완화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현금 배당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등 세계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지배구조도 확연하게 개선됐으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불리한 여건 하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스피의 영업수익성이 2000년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의 3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