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유럽위원회는 4월 23일(현지 시간)자로 공개한 서한에서 철강을 둘러싼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해 "세계 각국이 대항 조치를 실시할 경우, EU의 철강이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이 제한될 위험이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유럽위원회는 이 서한에서 "세이프가드 조사의 목적은 미국의 통상확대법 232조에 의거 수입 제한 조치에 따른 모든 악영향으로부터 EU 국가의 산업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명시했다.
동시에 "미국의 조치에 반발하는 세계 각국이 유사한 대응 조치를 발동했을 경우, EU의 세계 시장 수출에 있어 접근성이 제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EU의 조치는 '역효과'에 대한 대응책이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회피하고자 하는 대응 조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속에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보복 관세 연장은 당연한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유럽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한 마르체갈리아는 철강 생산이 연산 560만톤, 연간 매출은 50억유로(약 6조5731억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대표 기업이다. 비즈니스유럽(BusinessEurope)의 엠마 마르체갈리아 회장은 이 기업 출신으로 자매 안토니오 마르체갈리아와 공동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마르체갈리아는 유럽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첫째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는 모든 철강 제품을 EU의 세이프가드 조사의 대상으로 할 것, 둘째 미국의 조치에 따른 '왜곡' 뿐만 아니라 최근의 무역 추세에 근거한 가장 균형 잡힌 조치를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