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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초호황' 속 모바일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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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초호황' 속 모바일 '숨고르기'

-올해 D램 20%, 낸드 40% 성장 전망
-모바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감소 예상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반도체 사업의 실적 상승세가 매섭다. 1분기 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도체가 올해 쾌속 질주를 이어간다.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은 각각 20%, 40%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1분기 호조를 보였던 모바일은 2분기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58.0%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치인 작년 4분기(15조1500억원)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25.8%로 최고점을 찍었다.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74%에 이른다. 메모리 시장은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고,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판매가 증대됐다.

모바일·IT(IM) 부문도 1분기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이 3조7700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조기 출시와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휴대폰 판매량은 86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스마트폰 비중이 90% 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호실적을 보였던 반도체와 모바일은 2분기부터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반도체는 1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연간 기준 생산증가율(비트그로스)이 20% 성장하고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도 시장 수준(40%)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D램은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수요가 지속된다.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라 모바일과 서버 등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HDD(하디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하는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의 초호황으로 삼성전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8조6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7조2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1분기에 선방한 모바일 사업은 2분기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마케팅 비용을 늘릴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갤럭시 시리즈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바이스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초 출시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객에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