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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가격인하 “생각안한다”…원료하향 불구 “원가부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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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가격인하 “생각안한다”…원료하향 불구 “원가부담” 호소

4대 강관사 열연수요 55만톤 “걱정없다”…중국도 반등 ‘조선 인상여지 판단’

포스코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종합적인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종합적인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가 2분기 철강 가격을 동결한다. 최근 국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고객사들의 가격저항 등을 의식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을 통한 실적 발표 이후 이 같이 밝혔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고 3분기 조정기를 거쳐 4분기에 다시 성수기로 돌아가는 패턴으로 예상했다. 조선의 경우 2분기 가격 인상 여지가 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미국 232조 수입쿼터제 때문에 4대 강관사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포스코 열연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일대일로 프로젝트 본격화 등의 호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특히 미국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 포스코를 둘러싼 업황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김광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24일 콘퍼런스콜 이후 질의응답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데는 시장의 저항이 있다. 하지만 2분기는 전통적으로 성수기이기 때문에 현재는 부진하지만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격 인하를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내수 가격은 국제 가격 측면에서 같이 봐야 한다”며 “중국은 작년 12월 피크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재 열연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재고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특히 철강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부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본격화하고 현재 자동차 가전 컨테이너 수요가 꾸준하고 해외에서는 아프리카 철도사업도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에도 일본 미국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포스코의 가격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국내 시장 가격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산업별로는 현대·기아차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건설산업도 부진하다는 점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2분기 성수기라는 점을 볼 때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포스코 주 고객인 한국지엠 사태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았지만 잘 정리되고 있다며 우려를 확대하는 데 대해 선을 그었다.
조선의 경우 후판 가격을 1분기 인상한 데 이어 2분기 인상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그간 적자였던 후판은 현재 100억~20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은 더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232조 수입쿼터제 시행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4대 강관사에 대한 포스코 열연 판매량은 올해 55만t 수준이다. 강관사들의 미국향 쿼터량은 104만t이다. 계획 대비 34만t 부족하다. 하지만 강관사들은 국내 수입대체, 미국 외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판매하는 물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종합적으로 1분기 이후 포스코를 둘러 싼 업황은 긍정적이라는 게 포스코 자체적인 평가다.

원료 가격은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해성 원료1실장(상무)은 “올해 철광석 가격은 연 평균 65~70달러, 석탄은 19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 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원료 가격은 원가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김광수 실장은 “2분기 원료 가격은 하향 안정될 전망이지만 원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보면 2분기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당장 (철강재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포스코 입장에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