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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라인·중흥 등 호남권 중견건설사 약진… 수도권 발판으로 '성장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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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라인·중흥 등 호남권 중견건설사 약진… 수도권 발판으로 '성장가도'

호남권에 기반을 둔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진출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호남권에 기반을 둔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진출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라인건설 등 호남에 기반을 둔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결제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호반건설은 매출액 1조1482억원, 영업이익 1625억3521만원을 각각 달성했다. 라인건설은 매출액 7858억원, 영업이익 641억2354만원을 기록했다. 중흥건설은 매출액 4390억원, 영업이익 197억2788만원을 달성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건 라인건설이다. 2012년 기준 라인건설(당시 남흥건설)은 매출액 2360억원, 영업이익 113억3027만원에 불과했다. 5년 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2%, 567% 만큼 성장한 셈이다.

중흥건설의 성장도 괄목할 만 하다. 2011년 매출이 210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했다. 호반건설은 2016년 ‘1조 클럽’입성 이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수도권 진출을 기점으로 사세가 확장됐다. 2000년대 이르러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호반건설은 2005년 ‘호반 베르디움’을 런칭한 후 본격적으로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을 시작으로 판교, 광교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 5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16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흥건설 역시 수도권 진출을 시작한 2012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2015년 도시정비사업팀을 꾸린 이후 정비사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중흥은 3조10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중흥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이상 정비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진출과 더불어 전국적 사업 확장으로 사세가 확장됐다”고 전했다.

라인건설 역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EG건설과 함께한 사업지에서 런칭된 ‘EGthe1’브랜드는 전국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분양되며 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라인건설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 처분을 받은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했다. 라인건설은 오는 5월 동양건설산업의 대표 브랜드 ‘파라곤’을 앞세운 경기 하남 미사지구 ‘파라곤 스퀘어’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수도권 세력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대형건설사들이 주름잡고 있는 수도권에서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기반 지역을 떠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역사업을 통한 기술력 확보로 대형건설사에 준하는 시공능력과 저렴한 분양가가 강점으로 작용해 수요자들의 맘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