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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버지코인, 거래내력 온오프 가능한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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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버지코인, 거래내력 온오프 가능한 암호화폐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버지(Verge)코인은 시가총액 30위권의 암호화폐입니다.

거래 당사자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일명 ‘다크코인’ 중 하나입니다. 익명성을 강조하는 화폐로는 버지 외에도 대시, 모네로, 지캐시, 피벡스, 코모도 등이 있습니다.
최초 발행일자는 2014년입니다. 피어코인(Peercoin) 포크에서 출발했고, 당시에는 도지코인 다크(Dogecoin Dark)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2월 리브랜딩해 버지코인이 됐습니다.

최초 90억개가 발행됐고 매년 10억개씩 추가 발행됩니다. 현재 165억5500만개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버지코인은 여타 코인의 백서를 대치하는 흑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영어버전만 링크돼 있지만 레딧에는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한국어 등 해외 번역 버전의 흑서가 있습니다. 다만 최신버전(3.0)은 영어와 일본어만 제공합니다. 아직 번역이 덜 된 듯 하네요.

버지의 흑서를 보면 우선 많은 코인이 그렇듯 비트코인을 설명합니다. 곧바로 익명 네트워크인 토르(Tor, The Onion Routing)를 소개한 뒤 I2P(Invisible Internet Project)로 넘어갑니다.

토르는 온라인에서 트래픽 분석이나 IP 추적을 불가능하게 해 익명성을 보장하는 네트워크입니다. I2P는 프록시 프로그램입니다. 버지측은 두 가지 기술을 이용해 거래 시의 익명성 보장을 꾀합니다.

흑서에서 버지는 다양한 채굴 장비를 보유한 사람이 코인 채굴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음을 주장합니다. Scrypt, X17, Lyra2rev2, myr-groestl, blake2s 등 5개의 POW 알고리즘을 이용, 30초 만에 블록을 생성한다고 합니다.
2.0 버전이 거래를 ‘숨기는 데’ 중점을 뒀자면 3.0 버전에는 레이스 프로토콜(Wraith Protocol)이 추가 됐습니다.

버지코인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버지코인 홈페이지 캡쳐

버지의 레이스 프로토콜은 코인 지갑에 스위치 기능을 넣는 겁니다. 주고 받는 흔적을 완전히 없앨 수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많은 다크코인이 존재하지만 레이스 프로토콜을 추가한 것은 버지코인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스캠 의혹이 쏟아졌지만 현재는 잦아든 상태입니다. 버지 측은 지난 1월25일 하드포크를 완료했으며 레이스 프로토콜 4.0을 완벽히 구현해 추가했음을 밝혔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버지코인에 두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해킹입니다. 이론상의 허점이라는 51%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51% 공격은 작업증명(POW)을 사용하는 암호화폐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네트워크 해시 파워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상태를 말하지요. 실제 해시 파워를 절반 이상 가져가는 것은 어렵기에 이론상의 공격으로 치부됩니다.

최근 비트코인 포럼에서는 한 사용자가 블록체인에 허점이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버지코인 해킹 사건을 주도한 해커라는 사실을 암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버지 측은 약 3시간 동안 작은 해시 공격이 있었으며 피해를 바로 잡기 위해 하드포크를 실행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이슈는 폰허브(PronHub)와의 파트너십입니다. 버지는 꽤 오랜 기간 엄청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기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기대를 높여 왔던’ 파트너십이 성인사이트였다는 점에서 적잖은 투자자들은 버지 측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