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체들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 팀에 맞서기 위해 최근 인수와 제휴를 포함한 개발과 판매 체재를 강화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도입이 쉽고 용도도 다양하기 때문에 오는 2025년까지 시장이 10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협동로봇 분야는 유럽 세력이 크게 앞서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 리서치'에 따르면, 덴마크의 벤처 '유니버셜로봇(UR)'과 독일의 '쿠카로보틱스' 등이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유니버셜로봇은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해 거의 독점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3명의 로봇 연구자가 2005년에 설립한 UR는 2008년 말에 첫 번째 협동로봇을 선보인 후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대기업과 협력하면서 협동로봇의 안전 기준 책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을 개척해 왔다.
독일 또한 스마트 공장 촉진 정책인 '인더스트리 4.0'을 배경으로 산업 로봇 대기업 쿠카로보틱스와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 등이 잇따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외 다른 유럽 팀도 비교적 일찍부터 협동로봇을 다루어 왔다.
하지만 4~5년 전부터 일본 업체들이 조용히 협동로봇 시장을 탐하기 시작했으며, 어느새 그 세력이 유럽을 압도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점유율 확대보다는 기술 개발을 우선으로 추진하면서 로봇 시장에서도 그 존재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야 비로소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유럽 업체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안전 펜스없이 사용되는 로봇의 모터 출력을 제한하고 있던 일본은 2013년 말 독자적인 규제가 완화되면서 협동로봇에 대한 개발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사용자 측의 반응도 뜨겁다. 점심식사 제조업체인 '딜리셔스쿡(deliciouscook)'은 치바현의 식품 공장에서 가와사키중공업의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컨베이어에서 흘러나오는 포장된 주먹밥 5개를 동시에 잡고 출하 상자에 놓고 간다. 와카바야시 유타카 집행 임원은 "지금은 사람을 모집해도 좀처럼 잘 지원하지 않는다. 협동로봇을 본 순간 일손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2대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낙의 시장 점유율은 6~10%에 불과하고 그 외의 다른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작은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화낙을 필두로 일본 로봇 업체들은 잇따라 새롭게 개발된 협동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삼성'과 '애플'도 화낙의 기계 없이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없을 정도이며,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도 화낙 로봇이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