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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시즌 개막…"장밋빛 전망 거품빠지나?" 목표가 하향 보고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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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시즌 개막…"장밋빛 전망 거품빠지나?" 목표가 하향 보고서 쏟아져

올들어 613건, 삼성중공업·엔씨소프트·웅진에너지 등 이달 목표가 낮춘 보고서 7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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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기업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석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둬들인 지난해에는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가 하향 보고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8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전 일까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613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79건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올해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는 842건으로 하향 보고서보다 많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강세장 속에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3507건으로 하향 보고서(2010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리서치센터별로 보면 삼성증권(55건) 신한금융투자(43건) 하나금융투자(41건) 현대차투자증권(40건) KB증권(40건) 한국투자증권(27건) NH투자증권(26건) 하이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24건) 순으로 올해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부터 기업 분석 보고서에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을 공시하는 제도를 도입한 게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한다.

제도적 측면 외에도, 높은 원화가치 상승세와 더딘 내수 회복세에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익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자료=에프엔가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에프엔가이드
실제로 한샘뿐 아니라 웅진에너지,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엔씨소프트등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나와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그룹사 중에는 LG그룹 계열이 많았다.LG상사,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등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4월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상장사들중 다수는 올해 이익 전망치가 줄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앞서 2개분기 연속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5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20만원에서 17만원, SK증권도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크게 내렸다.

웅진에너지에 대해서도 김재윤 KTB투자증권은 "올해 4·4분기 이후 중국 정부의 태양광 정책 발표가 늦춰지면서 94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상장기업 이익이 올해 2, 3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된 것이라며 "수출 기업은 원화 강세로 악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제품 가격이 오르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