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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최성용 KB증권 ECM상무 “올해 IPO 트렌드는 빅딜, 2020년 넘버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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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최성용 KB증권 ECM상무 “올해 IPO 트렌드는 빅딜, 2020년 넘버원 자신”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최성용 KB증권 ECM본부장이미지 확대보기
최성용 KB증권 ECM본부장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는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겁니다.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 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규모까지 비대해지는 것이죠.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을 시작으로 빅딜이 작년보다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성용 KB증권 주식자본시장(ECM)본부장(상무·사진)은 1989년 7월 증권사에 입사할 때부터 지금까지 29년간 IPO(기업공개) 관련 업무를 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09년 KB증권에 합류해 지금까지 ECM부서를 이끌고 있다.

KB증권은 채권(DCM)부문 최강자로 불려왔다. 상대적으로 주식자본시장(ECM)부분은 에쿼티, 즉 대주주의 자산을 관리하는 까다로운 사업인만큼 시스템이 미비했다.

업계에 전방위적으로 불고 있는 IB트랜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증권업계는 기존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투자은행(IB)부문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5대 증권사가 굴릴 수 있는 자본규모는 25조원에 달한다. 레버리지까지 감안하면 50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금융지주 내에서도 높은 수익 기여도를 차지하자, ECM부서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따라 KB증권도 2016년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로 ECM팀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20명에서 35명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상당합니다.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던 현대증권과 합병해 자기자본이 4조2000억원대로 뛰면서 대기업 딜에서 한층 유리한 고점을 차지했습니다. 대기업들은 규모가 큰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KB증권은 합병 후, 장기적인 고객을 상대하는 IPO 특성상 인력을 쉽게 바꿀 순 없었다. 작년에는 기존 KB투자증권의 3개의 부서, 현대증권 인력 부서 등 4개의 부서를 분리해 운영했지만 올해 조직 융화를 위해 3개부서로 다시 합쳤다.

"다른 증권사에서는 시도하지 않던 ECM비즈니스를 실시하기 위해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커버리지를 마련했습니다. SME부서를 통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까지 커버하는 게 차별화 전략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만 13건의 IPO 주간 계약을 따냈습니다. 이스타항공, 티맥스소프트, HDC자회사 등 대형기업의 주간계약을 따냈기에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혁신기업에 주목했다. VR,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비즈니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 법인을 인수해 동남아 기업들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킬 방안을 강구중이다.

국내의 경우 빅딜선점에 힘쓰고 있다. 실제 국내 빅딜 유치로 노선을 튼 이후부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올해 20건의 주간 계약 등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IPO 딜은 제일홀딩스입니다. 지난해부터 IPO 전문인력을 대거 투입, 제일홀딩스에 상주시키며 기업실사·IPO 전략 등을 수립한 결과 대표 주관을 맡았습니다. KB금융그룹의 은행·증권 등 계열사 간 기업투자금융(CIB) 협업 체계의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가장 애정이 있는 딜은 이엠넷입니다. 당시로썬 이엠넷이 상장사들 중 유일무이한 온라인광고 비즈니스 회사였죠. 업계의 편견을 뚫고 우여곡절끝에 상장을 시켰습니다. 항공기 부품제작사인 아스트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스트가 기술특례 상장의 시초로 불립니다"

끝으로 IPO계 베테랑인 최 상무에게 "증권사들의 성공의 열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인프라와 장기적인 투자. IPO업무만 30년 가까이 하다보니 장기적인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IPO의 딜레코드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가 적어도 3년이상의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해야 합니다. 월 단위의 단기적인 성과만 판단해 부서를 해체하는 경우가 많아 대다수가 실패했죠. KB증권 그런 점에서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잘할 수 있던 것 같아요. KB증권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에 오는 2020년에는 증권업계 넘버원이 될 것입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