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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3개년 영업이익 1조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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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3개년 영업이익 1조 시대 '성큼'

-SK인천석유화학 출범 5주년
-작년 사상최대 영업이익 달성,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상향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SK인천석유화학. 이미지 확대보기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SK인천석유화학.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올해 3개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이 17일 출범 5주년을 맞아 당찬 포부를 밝혔다.
1998년 금융위기와 경영권 부침으로 법정관리까지 갔던 인천석유화학은 SK그룹에 편입된 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쐈다.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시황에 따른 발빠른 대응, 협력적 노사 문화 등이 성공 비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3년(2016~2018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변화의 시작은 SK그룹의 날개를 단 뒤부터다. SK인천석유화학은 경인에너지란 사명으로 1969년 설립됐다. 석유류 제품을 국내 산업현장에 공급하며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IMF 금융위기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1999년 한화그룹에서 현대오일뱅크로 경영권이 양도된 이후에도 경영난이 지속됐다. 결국 2001년 9월 부도가 발생했고, 2003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06년 SK그룹에 인수됐다. 2013년 인적분할을 거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5곳 중 한 곳인 SK인천석유화학으로 출범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체질개선을 위해 2012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총 1조 6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14년 7월 단일공장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3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시황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SK인천석유화학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SK인천석유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SU)을 동시에 갖췄다. 두 설비를 통해 초경질원유와 경질원유, 고유황 중질원유, 납사 등 다양한 원료를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도 힘썼다. 이 회사는 앞서 2016년 초 이란 제재 해제에 맞춰 재빠르게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이란발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입량이 감소하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로부터 경질 원유 도입량을 늘리기도 했다. 대체 원유 수입규모는 4월 기준 총 300만 배럴에 이른다.

아울러 SK인천석유화학은 2006년 무분규 선언 이후 상생의 노사 관계를 지속해왔다. 작년 6월부터는 노조의 제안으로 구성원들이 자신의 임금을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 공유제’를 실시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임단협에도 전격 합의해 소모적인 교섭 과정을 줄여갔다.

실적 개선에 따른 시장의 호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3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최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은 SK 최고 경영진의 진두지휘와 전 구성원들의 헌신,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던 일”이라며 “딥체인지 2.0을 꾸준히 실천해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