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현지 시간) 국제 무역에 있어서 상품 거래는 달러화가 기준이 되고 있으며,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대상 기업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러시아의 잠재적인 경제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루블화가 몇 년 전에 변동 환율제로 이행한 사실을 언급하고 "러시아는 대외 밸런스 시트가 안정적인 데다 다른 경제 활동에서 외화 수요는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며, "이는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합병함으로써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한 2014년부터 "러시아 기업에 영향을 주는 가장 주목할 만한 제재"라며 루살과 En+그룹의 투자 판단을 정지한 바 있다.
실제 미국의 제재 발표로 러시아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주요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제재 대상과 관련된 상장사 4개 사의 주가가 러시아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급락했다. 알루미늄 대기업 '루살(United Company RUSAL)'과 복합 기업 'En+그룹(En + Group)', 소형 상용차 메이커 '가즈(GAZ)', 금 생산업체 '폴리우스(Polyus)' 등 4개 사가 포함됐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GDP)은 당초 예정대로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1.5% 증가에 비하면 다소 높은 목표다.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돌고 있는 데다 추가 제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가 억제 될지도 모르며, 결국 잠재적인 경제 성장 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