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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 프로젝트에 대형 출자 속출…절반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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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 프로젝트에 대형 출자 속출…절반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 몫

1~3월 총 20건 항목 투자 총액 10억달러 기록

민간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1분기에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 중 절반은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사진은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이미지 확대보기
민간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1분기에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 중 절반은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사진은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민간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2018년 1분기에 1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간) 벤처 캐피탈 '스페이스엔젤스(Space Angel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총 20건 항목에 대한 투자 총액은 9억7579만9660달러(약 1조441억원)를 기록했다.

자금의 대부분은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집중됐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전체의 절반을 넘는 5억달러(약 5350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건에 대해서는 스페이스X나 피델리티가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소식통에 의해 확인됐다.
이어 스페이스X의 출자에 비하면 금액이 적지만 위성 관련 스타트업도 순풍을 달았다. 위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억5000만달러(약 2675억원)을 넘어섰다. 그 중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작 회사로 시애틀에 거점을 둔 '스페이스플라잇(Spaceflight)'이 시리즈 B에서 1억5000만달러(약 1605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소형 위성을 사용해 지구 전력망 외부로 인터넷을 보내려는 위성 스타트업 '아스트라니스(Astranis)'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탈 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350만달러(약 144억원)를 유치했다.

한편 총액을 살펴보면, 투자의 대부분은 로켓 발사를 실시하는 기업을 향해 있으며, 1분기 총액에서 무려 72%를 차지했다. 심지어 위성 관련 기업에 대한 평균 투자액은 2100만달러(약 225억원)에 불과했지만, 발사 관련 기업에 대한 평균 투자액은 이보다 다섯 배나 많은 1억1700만달러(약 1819억원)에 달했다.

투자의 대부분을 발사 관련 기업이 얻게 되면서 도태되고 있는 수많은 위성 관련 기업이 대부분 흡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보고서는 "풍부한 자금을 가지고 혁신을 아웃소싱하려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최고의 인수액을 기록했던 곳은 네덜란드의 탄소섬유 복합재료 메이커 'Tencate Advanced Composites'로 일본의 '도레이(Toray)'가 11억5000만달러(약 1조2308억원)에 전체 주식을 취득했다. 이 회사의 탄소섬유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에서도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다.

2009년 이후 우주분야 스타트업에 누적된 투자 총액은 144억달러(약 1 조5400 억원)로 집계됐다. 스페이스엔젤스는 향후 민간 우주 프로젝트의 전망에 대해 "상업적인 유인 비행과 우주 쓰레기에 대한 감시 및 감소, 우주공간에서의 생산 등 분야가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