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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선정 스웨덴 한림원도 '미투'…항의차 종신 위원 3명 집단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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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선정 스웨덴 한림원도 '미투'…항의차 종신 위원 3명 집단 사직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에도 '미투(Me Too)' 운동이 불고 있다. 한림원 종신위원 3명은 항의의 표시로 종신직을 내려놓았다.이미지 확대보기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에도 '미투(Me Too)' 운동이 불고 있다. 한림원 종신위원 3명은 항의의 표시로 종신직을 내려놓았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할리우드 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을 덮쳤다. 한림원 종신 위원 3명은 미투 파문의 미온적 대처에 항의해 집단 사직했다고 11일(현지 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노벨문학상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최고의 문학상으로 권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스웨덴 한림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노벨상의 신뢰도 추락과 함께 노벨문학상의 국제적 명성에 금이 갔다며 문단 관계자들은 아쉬워했다.
노벨재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로 스웨덴 한림원의 위기는 물론 노벨상의 명성도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스웨덴 한림원의 신뢰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비판하고 "스웨덴 한림원은 신뢰 회복을 위한 특단의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스웨덴 사진작가인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성폭력 또는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게다가 아르노의 부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은 노벨상 수상사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 3명은 지난 6일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을 스웨덴 한림원 위원에서 해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투표에서 부결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8명의 종신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신 위원이 이번처럼 위원직을 사퇴한 경우는 처음이다.

노벨재단 이사들은 스웨덴 한림원에 대해 "한림원의 신뢰 회복과 노벨상의 명성 보호는 물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정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