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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천내리 동심원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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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천내리 동심원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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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천내리 암각화
"달성군 화원읍에 김보원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불경뿐 아니라 한문과 지리에 능통했다고 한다. 그는 독실한 불자였으나 마을 주변에 절이 없어 안타깝게 여기던 중 부처님께 좋은 절터를 가르쳐 달라고 날마다 불공을 드렸지만, 3년 동안 불공을 드려도 허사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꿈에 신령이 나타나서 돌 7개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그 중 제일 끝에 있는 돌 주위에 절을 지으라고 일러주었다.

다음날 김처사가 그 곳을 찾아가 보았더니 꿈 속에 말해준 7개의 바위가 모두 남쪽으로 향해 있었다. 그런데 그 7개의 바위 중 6개는 모두 거의 붙어 있고 남쪽 끝에 있는 돌만 홀로 떨어졌다. 그 돌은 다른 돌보다 유난히 커 보였으며 주변의 지리적 위치가 상당히 좋았다. 드디어 그는 이 자리에 절을 짓고 열심히 불공을 드리며 일생을 보냈다. 그가 숨을 거둘 때 유언하기를 “내가 죽거든 땅 속에 묻지 말고 화장한 뒤 몸을 살펴보라”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그렇게 했더니 오색 찬란한 7개의 사리가 나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사리의 수가 칠성바위의 수와 같아 사람들은 부처님이 절을 짓게 해주 주신 자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한 기도의 결과라 생각하고 이름을 ‘화장사’라고 짓기에 이른다."
이 곳 화장사 인근의 고인돌 중 가장 큰 고인돌인 철성각 옆의 고인돌에는 희미하게나마 동심원(同心圓, Concentric circle)이 발견되어지고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 고인돌에는 정확히 6개의 동심원이 있다. 이 중 5개는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곳에 들리면 이 동심원을 눈여겨 찾아 보는 것도 참으로 흥미롭다. 참고로 동심원이란 태양숭배, 태양상징을 나타내는 원테두리 암각화이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