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아그룹 제2창업 이태성 ‘특수강’→이주성 '강관체제' 구축

공유
1

세아그룹 제2창업 이태성 ‘특수강’→이주성 '강관체제' 구축

이주성 부사장 사전작업 세아제강 지분율↑ 승진도 '착착'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부문의 세아제강으로 분할된다.

이는 대기업 그룹의 순환출자 등 불합리한 재배구조를 투명화하고 기업활동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는 경영 3세인 '이태성'에 이은 '이주성' 체제 마련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세아그룹이 이번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면 이태성 부사장이 이끄는 세아홀딩스 이하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의 '특수강' 계열과, 이주성 부사장 주도의 세아제강지주 이하 세아제강 세아씨엠 등의 강관 및 판재 계열로 양분될 전망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왼쪽)와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이태성 세아홀딩스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왼쪽)와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지주사 전환 의미는?


지주사 체제는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세아그룹은 철강업계에서는 최초로 세아홀딩스를 통한 지주사 전환을 이뤘다. 투명한 경영철학으로 주목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 현대와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 그룹은 상호출자 순환출자 등을 통해 문어발식 확장으로 성장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명의 오너가 소량의 지분으로 거래 공룡그룹을 운영하는 불합리한 지배구조도 도마에 오른다. 지주사 전환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제도적 시스템이다.

세아제강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오는 9월1일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제조사업부문은 세아제강지주사를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놓게 된다.
이들 계열사는 제조사업에 전념하면서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제조사업부문은 세아제강 세아씨엠(작년 9월 세아제강 독립분할), 미국 현지 강관사 등이다.

지주사는 자회사의 주식을 40% 이상 취득해야 한다. 상장회사는 20% 이상이다. 자회사간의 상호 지분투자나 보유는 금지된다.

◇세아제강 지주사 체제 전환… "3세 체제 막바지 작업"


세아제강의 지주사 체제 전환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특히 지주사 전환의 본래의 목적 외에 세아 3세 경영자들의 독립경영체제를 완료하는 성격이 짙다.

이번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면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대표이사 이태성)가 이끄는 특수강 계열과 세아제강지주를 최상위 지배구조로 두는 탄소강(강관 및 판매) 2개 분야로 나눠진다.

세아제강지주의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이 부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 전인 작년 지분율을 높이는 동시에 올해 초 경영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08년 세아홀딩스 전략팀장, 2011년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 2013년 세아제강 상무이사(기획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2015년 전무이사, 올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특히 작년에 세아제강 지분율을 이전 11.20%에서 11.48%로 올리면서 이순형 회장(11.34%)를 넘어섰다. 이태성 부사장의 경우 14.82%에 달하던 것이 5.98%로 대폭 낮아졌다. 세아제강지주가 출범하면 지분율은 재차 조정될 전망이다.

앞서 3세 체제로 접어든 세아그룹에서 경영권을 먼저 거머쥔 인물은 이태성 세아홀딩스 및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부사장)였다. 고 이운형 회장의 아들로, 이주성 부사장과는 사촌지간이다. 나이는 1978년생으로 같지만 그룹 차원에서 ‘장자승계’의 원칙상 먼저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번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이 3세 경영인들의 독립 경영을 위한 마지막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은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부문을 신설회사로, 각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