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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스타일난다 김소희의 이상한 선택, 로레알 (L'Oréal) 어떤 기업? 염색약에서 랑콤까지 Because we are wor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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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스타일난다 김소희의 이상한 선택, 로레알 (L'Oréal) 어떤 기업? 염색약에서 랑콤까지 Because we are wor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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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스타일난다 김소희의 선택 로레알 어떤 기업? 염색약에서 랑콤까지 Because we you are worth it!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국내 최대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인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으로 넘어간다.

10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이다.

금액으로 4000억원 내외 안팎으로 평가된다.

김소희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지분 일부를 내놨다.

난다는 김소희 대표가 22세이던 2005년 창업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을 섹시 발랄과 센 언니’등의 콘셉트로 인터넷에서 팔아 돌풍을 일으켰다.

로레알은 화장품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화장품 매출액이 가장 많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7% 내외를 장악하고 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제품의 질과 명성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위의 화장품 회사다. 파이낸셜 타임즈와 포천 등으로부터 가장 존경받은 기업으로도 여러 차례 선정됐다. 본사를 프랑스 파리에 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민기업이기도 하다.
1909년 프랑스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였던 외젠 슈엘러(Eugene Schueller)가 창립했다. 처음에는 염색회사였다. 오레올(Aureole)이라는 이름의 염색약으로 기반을 다진 다음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하여 지금은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거의 모든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다.

창립 초부터 로레알은 과학과 기술에 가장 큰 가치를 두어왔다. 과학과 기술로 아름다움을 창출해내겠다는 것이 기업정신이다. 연구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1123명이다. 전체 7만8600명의 종업원 중 26.9%가 화장품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창업 이후 취득한 특허가 3만개를 훌쩍 넘는다. 요즘도 매년 500여 건씩의 특허를 따내고 있다. 발견해 낸 화학분자의 수도 3000개에 이른다.

창업주인 슈엘러 자신이 과학자이기도 했지만 그 뒤를 이은 경영진 중에도 과학자가 유난히 많았다. 샤를르 즈비악 (Charles Zviak)회장은 CEO 시절 처음으로 모발의 실체를 규명해 내기도 했다.

로레알하면 “Because we are worth it!.”이라는 광고를 연상케 된다 우리말로 굳이 옮긴다면 “우리는 소중하니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원래 캠페인은 “나는 소중하니까”였다. 영어로는 “Because I am worth it!”이다. 그러다가 “당신은 소중하니까” (Because you are worth it!)를 거쳐 이제는 소중한 주체가 우리로 확대됐다.

우리는 소중하다. 그래서?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최고급의 로레알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광고다. 과학과 기술로 만들어온 명품의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문구다.

로레알이 염색회사에서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는 1964년 랑콤을 인수한 것이다. 랑콤 창업주 아르망 쁘티장이 죽고 그 소유권이 화장품 사업에 별 애정이 없는 소설가 아들에게 넘어가는 시점을 절묘하게 포착해 싸게 사들였다. 랑콤에 이어 ‘가르니에’ 와 ‘비오템’ 그리고 ‘비쉬’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1980년대에는 ‘헬레나 루빈스타인’ ‘라로슈-포제’를, 1990년대에는 ‘레드켄’ ‘메이블린’ ‘소프트신’ 등을 각각 사들였다. 2000년대에는 ‘키엘’과 ‘카슨’을 끌어들였다. 최근에도 ‘일본 슈에뮤라’와 ‘중국 미니널스’ 그리고 ‘보디숍’ 등을 흡수 합병했다. 미래의 시장을 정학하게 꿰뚫어 보고 미리 싼값으로 들여가 나중에 크게 키우는 로레알의 흡수통합은 가장 이상적인 M&A의 모델로 경영학 교과서에까지 올라있을 정도다. 특히 다른 회사의 기술을 분석하고 그 미래가치를 측정하는데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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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난다 김소희의 이상한 선택, 로레알 (L'Oréal) 어떤 기업? 염색약에서 랑콤까지 Because we you are worth it!


오늘날 로레알의 화장품 브랜드는 500개를 넘는다. 각 브랜드는 모두 각자 별도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철저한 분권과 자치로 개성을 마음껏 살리고 있는 것이다. 개성이 너무 강해 로레알의 제품이라는 사실도 잘 모를 정도다. 그룹 본부에서는 큰 차원에서의 그림을 그리면서 브랜드 간 상충하지 않도록 원격 조정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그 외에도 비결은 많다. 출신 배경이나 스펙에 연연하지 않는 효율 중심의 폭넓은 인재 등용과 과감한 현지화 전략, 프랑스 사람들의 무한한 사랑 그리고 안정된 기업 지배구조 등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가장 큰 고민은 화장품 보급이 이미 포화상태로 더 이상 파이를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로레알은 이 위기를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뚫고 있다. 로레알이 주목하고 있는 새 시장은 크게 네 가지다. 남성, 50세 이상 노인, 아프리카 그리고 흑인이다. 전 세계의 모든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개발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젊은 여성에서 모든 인류로 이것이 요즘 로레알의 슬로건이다. 화장과 의약기술을 접목하여 병을 고치는 화장품과 먹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